전 이 영화 63분인가 굉장히 짦은 걸로 알고 갔는데요. 역시 짧더군요 ^^;; 그래도 영화가 볼 건 다 보여줬네요.. 우선 나이가 나이라서 그런지 그 분들의 모습이 100% 이해가 가는 건 아니었구요. 왜냐....우리 혼자되신 할머니랑 대입시켜보게 되는데 우리 할머니가 그런 모습이라면??? 정말 닭살돋을 것 같았거든요.....하지만 그게 나중에 내 일이라고 생각하거나 내 또래라고 나중에 나중에 생각이 들면 충분히 이해될 것 같은 내용이기도 하구요
어디선가 읽었는데 프랑스에서 조사를 해보니까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성에 대해서는 관대하면서 부모님들의 성에 대해서는 굉장히 보수적이라고 말하던게 생각나네요. 혼자 되신 어머니가 다른 남자들을 만나고 다닌다면 늙은 암캐 정도로 표현한다고.. 암튼...사람들의 역할 때문에 (어머니나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 한 인간의 성이라는 어쩜 소중하고 굉장히 큰 문제들을 묵과시켜왔는지도 모르겠어요 묵과라는 표현보다 묵살이라는 표현이 더 맞겠네요.
오늘 시사회를 봤는데 어떤 아주머니들이 ....추접하고 더럽다고 큰 소리로 욕하시면서 극장을 나가더군요...참...물론 그렇게 성에 대해 보수적인 분들이 있어서 우리나라 가정이라는 것이 지켜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마 자기 나이 또래는 아니고 영화 주인공들이 자기 어머니 아버지 또래여서 더 이해할 수 없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영화의 가장 아쉬웠던 두 분의 대사가 잘 안 들렸다는 거에요... 섹스할 때의 그 자잘한 속삭임도 상당히 듣고 싶었는데 ^^;;; 안 들리더군요. 그리고 두 분의 연기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구요... 집으로의 그 할머니도 연기를 잘 해주셨지만...... 이런 문제작에 온 몸을 던지면서 열연한 두 분에게는 더 큰 상을 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이 영화에서 제가 마음이 제일 아팠던 부분은.... 할아버지가 할머니 찾으러 시장 돌아다니실 때.....정말 눈물나더군요.. 찾아서 혼내고 싶다거나 딴 남자를 만날까 못 믿겨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떠나버릴까 또 혼자가 될까 두려워하는 모습이 포현된 그 장면이.. 정말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 그 나이의 두 분의 다정한 모습...이 외롭지 않아 보여서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