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부사 츠토무가 연출한 <소녀, 하늘을 날다>는 오랜만에 대학교를 배경으로 한 성장 로맨스물이다. 대학생을 막 시작한 유키나는 잘생긴 선배, 케이를 따라 인력비행 동아리에 들어가게 된다. 케이와 함께 동아리의 파일럿을 맡고 있던 사카바도 만나게 되지만 시작부터 티격태격. 케이가 어느 날 불의의 사고로 팀에서 이탈하게 되고 얼마남지 않은 대회에 유키나가 케이 대신 원수 같은 사카바와 출전하게 된다. <소녀, 하늘을 날다>는 풋풋한 20살들의 성장과 도전을 보여주면서 삼각 혹은 사각 관계의 멜로까지 함께 보여준다. 이전에 많이 보여줬던 일본 로맨스물들(특히 만화를 원작으로 한)의 인물들은 사실적이지 않을 뿐더러 배우들의 연기 자체도 오버스러웠다. 이 작품도 그런 설정 안에 있는 작품이지만 인물들의 전사들이 꽤 절절해서 감동스런 부분이 있었다. 특히, 엔딩에서 보이는 인력비행기의 비상은 주인공의 감정선과 더불어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설로만 알려줬던 작은 섬의 어떤 아저씨의 모습을 비행 중에 보는 장면은 웃음과 동시에 뭔가 찡한 느낌마저 안겨준다. 분명 호불호가 나뉠 작품이지만 인력 비행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더불어 주인공들의 사연들이 더해지면서 충분한 감동을 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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