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테쉬 티와리가 연출한 <당갈>은 발리우드의 슈퍼스타이자 <세 얼간이>의 아미르 칸의 주연작이다. 영화제목인 ‘당갈’은 힌두어로 ‘레슬링 경기대회’라는 뜻이라고 한다. 전직 레슬링 선수였던 마하비르(아미르 칸)은 선수 생활동안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채 은퇴를 하고 만다. 자신의 꿈을 자식들을 통해 이루려고 하지만 딸만 계속 태어나면서 그 꿈을 접으려고 한다. 그러던 와중 동네 남자아이들에 맞서는 것을 보고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며 두 딸을 레슬링에 세계로 끌어들인다. 특훈을 통해 성장을 해가며 남자 아이들과 대결을 통해 승승장구하고 국가대표에 선출되기까지 한다. 자신의 꿈을 자식을 통해 이루려는 부모들의 입장과 마음은 부정적이게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남성적인 스포츠인 레슬링을 인도나 이슬람 문화권에서 한다는 것은 더욱 그럴 것이다. 얼마 전 축구를 보기 위해 남장한 이란 여성들을 보면 아직까지 이런 문화는 여전하다. 하지만 오히려 영화적인 소재로서 이 보다 좋은 것은 없을 것이고 게다가 2000년대 초반의 실화라고 하니 더욱 더 리얼한 느낌마저 준다. 꽤 긴 시간의 러닝타임 중 절반이 두 딸의 훈련기와 성장기이고 후반부엔 아버지의 손을 떠나 국가대표가 되면서 갈등이 벌어지고 봉합되는 수순으로 진행된다. 레슬링이란 소재가 본격적으로 잘 활용되고 경기장면 꽤 박진감 있게 연출되었다. 그리고 예상되는 갈등과 봉합이지만 연출의 아이디어 꽤 좋았고 특히나 엔딩의 경기장 연출은 너무 훌륭했다. 스타 배우의 위력이라는 것을 <당갈>을 통해 다시 한 번 느꼈다. 아미르 칸은 20대부터 50대까지 연기를 하는데 전혀 어색함이 없고(물론 cg가 사용되었지만) 경험이 적은 두 딸과의 케미스트리도 훌륭했다. <세 얼간이>등에서 이미 확인했지만 샤룩 칸과 함께 발리우드의 슈퍼스타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얼마 전 한국영화 중 똑같은 소재의 전혀 다른 이야기의 영화를 시사를 통해 봤는데 너무 아쉬웠다. 레슬링이란 소재가 전혀 영화에 안 녹아있어서 굳이 왜 레슬링을 소재로 사용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갔다. <당갈>은 비록 실화이긴 하지만 소재 선택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보여주었고 드라마도 놓치지 않았다. 무언가를 선택할 때는 최소한의 이유와 목적이 있어야 한다. <당갈>은 이것을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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