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이 퓰시가 연출한 <12 솔져스>는 9.11 테러 이후 텔레반이 점거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비공식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다. 9.11 테러 당일 딸이 켠 티비에서 쌍둥이 빌딩이 무너진 것을 본 미치(크리스 햄스워스)는 휴가 중에 바로 부대로 복귀하고 자신의 작전팀을 꾸리게 된다. 사무직으로 복귀하라는 상관으로 인해 실전 투입이 어려워지지만 팀원들의 요구로 팀에 합류에 전장으로 투입된다. 작전지역에 지형을 잘 알고 있고 탈레반의 반대파인 도스툼(네이비드 네가반)의 조직에 합류하게 되지만 첨부터 서로에게 불신만 쌓인다. 하지만 시간을 거듭할수록 미치와 도스툼은 서로를 신뢰하게 되고 말로만 이동할 수 있는 지형을 이용해 적장으로 향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다시 한 번 9.11 테러가 미국과 전 세계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수 있는 영화였다. <아메리칸 스나이퍼>나 <땡큐 포 유어 서비스>, 혹은 고전으로 가면 <우리 생애 최고의 해>와 같은 전쟁 후유증을 다룬 작품과는 달리 거의 대부분을 전장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이야기를 다룬다. 액션 장면이 꽤 많이 등장하는데 그래선 인지 후반부로 가면 피로감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딩의 액션씬 꽤 볼만하다. 특히 말을 이용한 연출들은 중세의 전장과 묘하게 겹쳐 보여 신선한 느낌까지 주었다. 보통 이런 식의 이야기는 군인의 가족에게 정서적으로 많이 집중하는데 이 작품에선 미치와 도스툼의 관계에 더 많은 포커스를 맞췄다. 특히나 도스툼은 외부인이 아니라 자신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감정적인 호소가 더욱 더 있었고 미치와의 공감을 얻어내기엔 그 만큼의 시간이 걸렸던 것이다. 벌써 17년이 지난 이야기이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 특히나 미국인들에겐 거대한 상처일 것이다. 영화에서라도 그 상처를 한 번씩 되새기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이고, 우리에게도 있는 그 상처를 잊지 말고 어떤 형태로든 개개인들이 오랫동안 그 아픈 기억을 마음 한 구석에 새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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