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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과 멜로의 황홀한 앙상블 라라랜드
jojoys 2016-12-08 오후 8:01:19 13671   [1]

낭만과 열정이 가득한 매혹적인 뮤지컬 영화 / 12세 관람가 / 126분

다미엔 차젤레 감독 / 엠마 스톤, 라이언 고슬링, J. K. 시몬스, 존 레전드..

개인적인 평점 : 8.5점 (메타스코어 89점, 로튼토마토 지수 95%(평점:8.6점, 12월 8일 기준)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7일) 메가박스 북대구에서 관람하고 온 <라라랜드>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


     지난 2014년, 강렬한 재즈 영화 <위플래쉬>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영화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신작 영화인 <라라랜드>는 <위플래쉬>와 마찬가지로 다미엔 차젤레 감독이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고, 저스틴 허위츠가 <위플래쉬>에 이어 다시 한 번 음악감독을 맡은 뮤지컬 영화인데요. (다들 잘 아시겠지만, 다미엔 차젤레 감독과 저스틴 허위츠는 하버드 재학 시절부터 함께 공동 작업을 해온 절친입니다.)


     사실, <라라랜드>는 다미엔 차젤레 감독이 제30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작이자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섯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위플래쉬>를 통해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기 훨씬 전인 2010년에 이미 각본 작업을 마친 후, 유니버셜의 자회사인 포커스 픽처스와 제작 협의 단계까지 진행되어 <위플래쉬>보다 먼저 영화화될뻔 했었지만, 포커스 픽처스에서 다미엔 차젤레 감독에게 대대적인 각본 수정(포커스 픽처스는 주인공 세바스찬을 재즈 뮤지션이 아닌 락스타로 바꾸려고 했다죠. ^^;;)을 요구하는 바람에 제작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었죠. 하지만 <위플래쉬>를 통해 단숨에 전 세계 평단으로부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젊은 감독으로 떠오르게 된 다미엔 차젤레(1985년생) 감독은 라이온스게이트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자신이 원하는 대로 <라라랜드>를 완성시킬 수 있었는데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3,000만불의 제작비(추정)를 투입해 제작된 <라라랜드>는 해외 평론가들로부터 "마법 같은 이야기로 관객들을 매혹시키는 역대 최고의 뮤지컬 영화",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노래와 춤으로 관객들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영화",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품 뮤지컬 영화" 등과 같은 극찬 일색의 평가를 받으며 95%의 높은 로튼토마토 지수(평점:8.6점)와 89점의 엄청난 메타스코어를 기록하고 있죠.


     자, 그럼 제가 직접 보고 느낀 <라라랜드>도 해외 평론가들의 말마따나 최고의 뮤지컬 영화였을지, 언제나 그렇듯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게요. ^^


 본 포스팅은 필자의 취향과 의견이 반영된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작품에 대한 감상은 옳고 그름의 흑백논리가 아닌 개인의 취향과 관점에 따른 '다름'이 존재할 뿐이죠. 필자의 리뷰가 본인의 감상과 달라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분별한 비난 댓글을 남기시는 경우가 빈번한데, 부디 '다름'을 인정하는 성숙함을 보여주시기를 부탁드릴게요. 매너가 사람을 만드는 법이니까요. :)

가난한 재즈 뮤지션과 배우 지망생의 러브 스토리


줄거리 언젠가는 자신만의 재즈 클럽을 운영하는 것이 꿈인 가난한 재즈 뮤지션 세바스찬 와일더(라이언 고슬링)는 어느 겨울에 우연히 배우 지망생인 미아 돌란(엠마 스톤)을 만나게 되는데요. 악연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몇 번의 우연을 거치면서 자연스레 사랑하는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되죠.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이 한창 뜨겁게 타올랐던 마법 같은 여름이 지나고 가을로 접어들게 되자 세바스찬과 미아는 현실이라는 거대한 장애물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과연, 이들의 사랑은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요?



     다들 잘 아시다시피, 뮤지컬 영화도 웅장한 스케일로 관객들을 압도하는 <레 미제라블>을 비롯해,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재미와 화려함을 한층 더 강렬하게 스크린에 옮겨 놓은 <시카고>와 <물랑루즈>, 영화적 각색을 통해 원작 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사뭇 다른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주는 <그리스>, <드림걸즈>, <맘마, 미아!>, <헤어스프레이>, 영화 내내 쉬지 않고 이어지는 음악으로 귀를 즐겁게 해주는 <락 오브 에이지>와 같은 주크박스 뮤지컬, 뮤지컬과 판타지를 접목시킨 <숲속으로>, <마법에 걸린 사랑>, <겨울왕국> 등 다양한 포맷과 스타일이 존재하는데요.


    비록, 포맷과 스타일은 서로 다르지만 뮤지컬이라는 공통의 장르 안에서 저마다 개성 넘치는 매력을 뽐내며 관객들을 황홀하게 해줬던 이들과 마찬가지로, 제가 직접 보고 느낀 <라라랜드> 또한 앞으로 수많은 영화팬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오랫동안 사랑받을 만한 명품 뮤지컬 영화였답니다. ^^

뮤지컬과 멜로의 황홀한 앙상블


     대부분의 성공한 뮤지컬 영화들이 브로드웨이의 원작을 영화로 각색한 작품들이었던 것에 반해, <라라랜드>는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순수 창작 뮤지컬 영화인데요. 물론, 다미엔 차젤레 감독 본인이 직접 밝힌 것처럼 자크 데미 감독의 <셸부르의 우산(1964>, <로슈포르의 연인들(1967)>, 노먼 터로그 감독의 <브로드웨이 멜로디 오브 1940>, 빈센트 미넬리 감독의 <밴드 웨건(1953)> 등에서 영감을 얻긴 했지만, 1950년대를 연상시키는 클래식한 비주얼과 감성을 2016년 현재의 시간대 속에 아무런 이질감 없이 낭만적으로 녹여낸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천재성 앞에서 전 연신 감탄사를 내뱉을 수밖에 없었죠.


     <위플래쉬>를 통해 익히 잘 알려져 있듯이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프린스턴 고등학교 재학 시절, 재즈 드러머가 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을 정도로 재즈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데요. (다들 잘 아시다시피, <위플래쉬>는 다미엔 차젤레 감독 본인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영화입니다.) 이와 같은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지독한 재즈 사랑은 <라라랜드>에서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죠.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위플래쉬>의 주인공 앤드류와 마찬가지로 <라라랜드>의 세바스찬에게 자신을 투영시키며, 대중들로부터 외면받아 점점 잊혀져 가는 재즈 음악을 비롯해 LA 최초의 재즈 클럽 라이트하우스 카페와 1917년에 개장한 리알토 극장(참고로, LA 리알토 극장은 1988년에 폐쇄된 후 지난 2013년부터 '어반 아웃피터스'가 리알토 극장의 외형을 유지한 체 영업하고 있습니다.) 등을 영화 곳곳에서 노출시킴으로써 '첨단에 밀려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아름답고 황홀한 옛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었는데요.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이러한 메시지는 그림 같은 석양이 드리워진 그리피스 공원에서 탭댄스와 함께 한껏 분위기가 무르익은 세바스찬과 미아를 경망스럽게 방해하는 아이폰의 벨소리, 세바스찬의 현란한 연주로 한껏 달아오른 재즈 그루브에 순식간에 찬물을 끼얹어 버리는 전자 건반 소리 등을 비롯해 영화 곳곳에 진하게 드리워져 있었던 예스러움의 미학을 통해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에게 한층 더 강렬하게 전해지고 있었답니다. ^^


     이렇듯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지독한 재즈 사랑을 잔뜩 머금은 <라라랜드>는 페데리고 펠리니 감독의 <8과 1/2>를 오마주 고속도로 군무 장면으로 자동차 경적 소리마저도 흥겨운 멜로디로 승화시켜버리는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해, 라이언 고슬링이 100% 직접 소화한 재즈 피아노 연주,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의 가수 뺨치는 노래 실력, 마치 브로드웨이 공연을 눈앞에서 보고 있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무대적 연출(조명의 극적인 사용, 원테이크처럼 보이게 하는 다중 카메라 촬영 등), 여기에 희극과 비극의 경계에 절묘하게 걸쳐 있는 달콤쌉싸름한 멜로 등을 절묘하게 버무려 놓음으로써 뮤지컬 영화가 만들어낼 수 있는 장르적 쾌감의 최대치를 생산해내고 있더라구요. ㅎㅎ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꼭 챙겨 보세요!! ^^


     '꿈의 나라'를 의미하는 LA의 별명 '라라랜드'를 제목으로 사용하고 있는 <라라랜드>가 담아내고 있는 꿈을 좇는 청춘들의 사랑과 시련은, 솔직히, 헐리우드에서 가장 흔해 빠진 소재 중 하나인게 사실인데요. 하지만 <라라랜드>는 그와 같은 전형성을 낭만과 열정으로 가득한 강렬한 퍼포먼스, 비극인 것도 같고 희극인 것도 같은 달콤쌉싸름한 서사,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천재적인 연출과 두 주연 배우의 견고한 연기력을 통해 완벽하게 지워내고 있었답니다. ^^


■ 2016년 12월 7일 국내 일일 박스오피스 TOP5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한 것입니다.


     위에 있는 표를 보시면 아실 수 있듯이, <라라랜드>는 국내 상영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상영횟수점유율(20.4%)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관객점유율(17.2%)을 기록하며 6만2,260명의 오프닝 데이 스코어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말았는데요. 이는 같은 날 개봉한 <판도라>에 관객이 집중된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뮤지컬 영화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국내 관객들의 성향이 <라라랜드>의 저조한 오프닝 데이 스코어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워낙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니만큼 입소문을 타고 조만간 빠르게 반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전 그럼 이쯤에서 <라라랜드>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도록 할게요. 모두들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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