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 감독의 <휴가>는 어머니의 임종을 앞두고 병원으로 향하는 주인공 유나의 여정과 심리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평탄치 않은 인생을 살고 있는 유나(고원)는 빚을 갚기 위해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는 와중 오랫동안 연락을 끊고 지내온 엄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는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휴가를 어렵사리 내고 엄마가 계시는 전주로 향한다. 그런데 그녀가 도망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장이 민재(전주우)에게 동행을 시키고 유나와 민재는 함께 전주를 향한다. 오랫동안 원망하며 떨어져 지내온 엄마를 쉽게 다가가기 힘들어서 인지 유나는 병원을 향하는 길에서 계속 멈칫하게 된다. <휴가>는 유나와 어머니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어릴 때 엄마의 어떠한 행동으로 인해 평생을 그 기억 속에서 힘들어하는 유나는 어머니의 임종이 다가옴에도 그녀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한다. 영화는 현재와 회상 장면이 교차되면서 진행되는데 주인공이 액션하는데 있어서 동력이 약해 감정이입 쉽게 되지 않았고, 캐릭터 자체에 문제점도 있었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좀 아쉬웠다. 게다가 자본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사운드에 문제점이 너무나 많았다. 기본적인 배우들의 대사가 현장음에 묻혀서 많은 부분이 잘 들리지 않았다. 촬영은 그래도 회상 장면의 톤들은 감독이 생각하는 콘셉트대로 진행되어 보였다. 많은 독립영화들이 자본 때문에 기술적인 문제가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기본이 되는 이야기와 인물을 잘 만들어낸다면 이런 단점들도 덮을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에 개봉한 <혼자>라는 작품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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