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이블 데드>를 리메이크했던 페데 알바레즈는 신작 <맨 인 더 다크>로 다시 한 번 호러물에 도전했다. 3명의 빈집털이범 록키, 알렉스, 머니는 크게 한탕을 하기 위해 얼마 전 보험금을 챙긴 눈 먼 노인의 집을 털기로 계획하지만 아무리 맹인이라지만 군인 출신에 그리고 홈그라운드(?)에서 그의 움직임은 쉽게 볼 상대가 아니었고 게다가 맹견까지. 빈집털이범들에겐 생각보다 버거운 존재들이었다. 공세는 수세로 바뀌고 끔찍한 밤을 맹인에게 쫓기게 된다. 맹인이 주인공인 스릴러가 많이 제작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기억에 남는 작품은 딱 2작품. 60년대에 만들어진 오드리 햅번의 <어두워질 때까지>와 몇 해 전 만들어진 우리 영화<블라인드>다. 그리고 <블라인드>에서의 몇 장면은 <어두워질 때까지>의 몇 장면과 흡사하기도 했다. 근데 방금 언급한 작품들은 주인공 맹인들이 피해자, 그리고 시종일관 수세에 몰리면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맨 인 더 다크>는 반작용의 의해 공세로 전환된 맹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 효과는 관객에게 엄청난 스릴과 공포감을 안겨준다. 개인적으로 엔딩에서의 아쉬움이 없진 않았으나 몰입감은 정말 압도적인 작품이었다. 선입견을 깬 캐릭터 설정과 특히 사운드 편집으로 만든 템포 조절 등이 인상 깊었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제목이었다. 원제인 <Don’t Breathe>가 영화와 딱 떨어지는 제목이었는데 그대로 갔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블 데드> 리메이크작을 아직 관람하지 못했는데 <맨 인 더 다크>를 계기로 페데 알바레즈라는 감독의 전작들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떤 장르의 작품이 될 진 몰라도 다음 작품에서 또 어떤 연출을 보여줄지 정말 기대가 되는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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