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에르토>는 쓰리 아미고 중 한 명이자 <그래비티>와 재개봉한 <칠드런 오브 맨>의 감독인 알폰소 쿠아론의 아들이자 <그래비티>의 공동각본가인 조나스 쿠아론의 신작이다. 영화는 근 몇 년 동안 유럽과 아메리카 지역에서 가장 큰 이슈인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멕시코와 미국 국경 지역의 사막을 넘어가는 불법이민자와 이 불법 이민자들을 극도로 증오하는 한 남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는 또 다른 버전의 <그래비티>이다. 끝없이 펼쳐지는 우주와 사막의 모습이 너무나 흡사하고 두 작품 다 너무나 아름다운 우주와 사막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디시에르토>의 사막의 모습은 이 전에 수많은 작품에서 봐 왔던 사막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절정의 아름다움도 존재하지만 그 공간이 주는 공포감이 무시무시하다. 얼마 전에 개봉했던 <디브>라는 작품에서도 비슷한 정서를 느꼈다. 스릴감을 주는 조나스 쿠아론의 연출은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 몇 군데 보였는데 아직 코엔 형제만큼의 내공을 보여주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건 사실이다. 최근 많은 헐리웃 작품에서 만나왔던 제프리 딘 모건의 악역은 올해 본 영화 중에 가장 인상 깊은 인물이었다. 캐릭터의 입체성이 조금 부족했지만 그의 연기력이 그 인물을 잘 살려냈다.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가엘 가르시아의 모습도 반가웠다. 대가들의 자녀들이 큰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예술, 스포츠 분야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조나스 쿠아론의 첫 걸음은 어느 정도 신뢰가 간다. 다음 작품은 전혀 새로운 장르의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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