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관람하고 왔습니다.
일단 영화가 이럭쿵 저럭쿵 칼질하기전에...
경제관련 실화이야기를 영화로 맛깔나게 각색하여 아주 평범한 일반 영화관객도 기초적인 경제원리나 리먼브러더스사태를 너무나 친절하고 재밌게 설명하기위하여 영화와 배우들의 품위까지 여지없이 손상시켜며 엄청나게 노력했다는 점에서 감독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관객들은 숫자, 기초적인 경제학, 월드와이드 사회현상 등에 지극히 관심히 없고 그저 순간의 유희를 위해 팝콘먹으며 시간때우러 극장에 오기때문에...
자칫 이 영화가 재기넘치는 멋쟁이들의 사기쇼라고 생각하게 하는 예고편을 보고 온 사람이라면 갖은 욕을 해대며 중간에 극장의자를 박차고 나오거나 상영시간 초중반에 시계좀 쳐다보다 어느덧 깊은 수면에 빠져 엔드크레딧 올라갈때즈음 C8 C8 을 읇조리며 집에 가게되는 일이 벌어질겁니다.
리먼브러더스는 어디서 활동하는 힙합형제니? 강변프라임이나 신도림프라임은 들어봤는데 서브프라임은 어디니? 모기같은 해충이 무슨 지론따위가 있다는거니? (모기지론)
그냥 썰렁유머가 아니고 진짜 극장에서 이런 얘기들이 오고갑니다.
이렇게 극과 극의 취향이 갈릴 영화인덕에 연기고 스토리고 연출이고 간에 국내에서 흥행면은 낙제점일것 같구요. 아무에게나 선뜻 추천하기 매우 위험한 작품이라고 먼저 경고하고 싶습니다.
제 개인적인 짧은 견해로는...
XXX 계의 어벤져스니 뭐니 명배우들이 한꺼번에 모여들어 한 영화를 찍을경우 기대감이 높아져 망작일 경우가 십중팔구인데 <빅쇼트>는 정말 간만에 기대이상의 웰메이드 수작이었네요.
각자의 역할을 120% 소화하는 명배우들의 활약은 기본이고, 경제이야기임에도 최대한 지루하지않게 현란한 화면전환과 스피드감,이름조차 생소한 감독의 센스있는 연출력과 너무 친절한 관객배려에 의해.. 스토리도중 뚝 끊고 유아용 경제교육 비디오같은 갑툭튀 경제용어 설명까지 감동이었습니다.
마치 이 무식한 놈들아 이렇게 쉽고 재밌게 설명해줘도 이해못하고 극장와서 잠이나 자고 있을래? 라는 듯이요...
빅쇼트라는 영화를 가장 재밌게 볼 부류는
1. 금융계 직원이거나 주식쟁이이면서 간간히 영화도 좀 볼줄아는 사람 2. 경영,경제,회계 관련 전공의 대학생 대학원생이면서 간간히 영화도 좀 볼줄아는 사람 3. 서브프라임사태때 어떻게든 엮여서 피봤거나 득본 분들이면서 간간히 영화도 좀 볼줄아는 사람
이겠습니다.
저도 재무회계 관련한 따분한 직업을 갖고있지않았다면 이렇게 리뷰를 쓸일이 없었겠죠.
게다가 중간중간에 니르바너, 메틀리커, 뤰어브것, 마스토던, 총과장미, 빤떼라 등 미쿡 메인스트림 헤비메틀과 록음악이 줄기차게 나옵니다.
영화의 상황상황에 맞는 노래가사가 적시에 기가 막히게 어울리는데 여기까지야 골수메틀팬이 아닌이상은.. 감독의 개인취향을 확실히 알수있었구요..
다크나잇트 배트맨 (C.베일) 이 뤰오브것의 드럼파트를 영화에서 연주하는 모습은 중간보너스트랙처럼 보일만큼 재밌었습니다.
영화보면서 음악이나 연출방식이나 계속 영화 <소셜네트워크> 가 떠올랐는데 감독도 혹시 같은사람인가 했는데 아니더군요 ^^
아 <소셜네트워크> 도 아카데미상까지 받으며 호평받은 작품인데 한국에서는 일주일개봉후 폭망해서 극장가에서 사라졌습니다.
추천리뷰는 여기까지 입니다. 추천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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