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틴 크리튼의 <숏텀12>는 2008년에 감독이 만든 단편을 장편으로 만든 작품이다. ‘숏텀12’는 청소년 보호기관의 이름이고, 여기의 상담사 그레이스가 주인공이다.
흔히 이런 유의 작품에서 보여주는 요소들이 이 작품에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학원물의 이야기와 캐릭터들이 그대로 나온다고 보면 된다. 상처받은 아이들과 노련한 상담사, 새로 부임한 상담사와 문제 학생 등이 등장한다. 그레이스는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상담사이지만 스스로에게도 깊은 트라우마가 있고, 같이 일하는 남친과의 관계에서도 그 트라우마 때문에 더 깊게 발전하지 못한다. 기관에 새로 오게 된 제이든은 극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데 그레이스는 마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보듯 더욱 더 제이든에게 관심을 보인다. 이렇듯 이야기는 이전에 많이 보아왔지만 자신의 다리를 내어주는 문어 이야기와 엔딩에서 들려주는 마커스의 이야기는 인상 깊었다. 그렇다면 캐릭터는 어떨까? 앞서 언급한 것처럼 딱히 새로운 건 없었다. 다만 배우들의 연기는 볼 만 했다. 네이트 역을 맡은 레미 맬렉을 제외하곤 모두 처음 보는 배우들이었는데 특히 아이들의 연기가 좋았다. 제이든 역의 케이틀린 디버와 캐릭터 이름이 기억은 안 나지만 랩을 하는 친구의 역이 카리스마가 느껴질 정도로 괜찮았다.
<숏텀12>는 가볍게 볼 영화는 아니지만 비교적 무겁지 않은 톤으로 감독의 생각을 관객에게 잘 전달해주는 작품이다. 물론 크게 새로울 건 없지만 역시 세상은 혼자 살수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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