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린치 감독의 <에벌리>는 오랜만에 여전사로 변신한 셀마 하이엑의 복귀작이다. 액션에 기본을 둔 이 작품은 강도 센 총기 액션들이 많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B무비 스타일에 기본을 두고 수많은 클리셰들과 레퍼런스가 넘쳐나는 작품이기도 해서 좀 아쉬웠다. 일단 애쉬튼 커쳐가 주연이었던 <킬러스>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현상금이 걸린 주인공에게 친구들과 이웃들이 마구잡이로 공격하는 모습이 이 영화의 한 설정과 너무나 비슷했다.
또한 감금의 이미지는 많은 작품에서 봐왔다. 그 중에서도 최근 5년 동안 가장 큰 충격을 줬던 레이드 시리즈가 감금 액션에 최고봉이 아니었나 싶다. 이 영화의 목표는 물론 이런 구성, 컨셉, 이야기보다도 여전사와 모성애, 그리고 액션에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 세 가지를 충족했냐? 그렇진 못한 것 같다. 별 거 아니지만 실제 키가 그렇게 크지 않은 셀마가 가장 하이힐을 벗었다 신었다 하는 장면이 너무 거슬렸고, 엄마의 등장이후 그녀들의 대화는 긴장감이 증폭되는 순간에 오히려 관객들의 속을 터지게 만들었다.
한 가지 좋았던 설정은 쓰러져있던 동양배우 캐릭터였다. 어떤 영화에서도 보지 못했던 인물인데 주인공의 캐릭터를 좀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B무비인척 하는 A무비들을 볼 때 좀 거슬렸던 느낌이 든 적이 있었다. 그런데 아예 설정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B무비들을 볼 때 더 아쉬움이 많이 든다. 여기서 갑자기 드는 인물이 하나 있는데 타란티노다. 그가 얼마나 대단한 감독인지를 새삼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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