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쿠보 미즈호 감독의 <은하철도의 꿈>은 소련 군에 점령당한 일본의 작은 섬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주인공은 소련군의 딸 타냐를 짝사랑하는 준페이와 그의 동생 칸타이다. 준페이의 아버지는 소련 군에 맞서는 독립군이고, 삼촌은 현실적인 캐릭터로 두 조카들의 친구이자 생존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캐릭터이다. 이 작품은 성장영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소재를 보면 당연한 장르의 선택이다. 순수한 소년에게 전쟁이라는 큰 시련과 그 나이에 어울릴만한 풋풋한 짝사랑의 시작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다. 기차(은하철도)라는 매개체는 현실을 떠나 판타지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현실은 무시무시한 전쟁이라는 큰 고통을 덜어내려면 그 비상구는 은하+철도 라는 상상력이 발휘되어야만 할 것이다. 마치 <인생은 아름다워>의 부자관계처럼 이들도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엔딩에서 오는 감동이 컸다. 스포라 자세히 말 할 순 없지만 <우리학교>등의 다큐멘터리에서 느껴졌던 감동이 있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그림과 색감이었는데 특히 소련군의 캐릭터의 작화가 많이 아쉬웠고, 일본 애니메이션 치고는 기술력 혹은 자본이 조금 딸려서 그런지 디테일하게 인물을 만들지 못한 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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