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가족] [하녀] [돈의 맛] 등 굵직한 작품 속 강렬한 캐릭터로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보여 준 바 있는 윤여정은 꽃보다 아름다운 미소와 다정함을 지닌 꽃집 여인 ‘금님’으로 분했다. 성 칠의 불 같은 성격에도 한결 같은 다정함과 친절한 웃음으로 조금씩 그에게 다가서는 금님. 윤여 정은 이전 작품과는 다른 순수하면서도 풋풋한 매력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키리라 확신감이 드는 영화 <장수상회> 곁으로 다가가 본다. 온 동네가 바라는 첫사랑이 시작된다! 틈만 나면 버럭, 융통성이라곤 전혀 없는 까칠한 노신사 ‘성칠’. 장수마트를 지켜온 오랜 모범 직원인 그는 해병대 출신이라는 자부심은 넘쳐도 배려심, 다정함 따윈 잊은 지 오래다. 그런 성칠의 앞집으로 이사 온 고운 외모의 ‘금님’. 퉁명스러운 공세에도 언제나 환한 미소를 보여주는 소녀 같은 그녀의 모습에 성칠은 당혹스러워 하고, 그런 그에게 갑작스레 금님은 저녁을 먹자고 제안한다. 무심한 척 했지만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성칠! 장수마트 사장 ‘장수’는 비밀리에 성칠에게 첫 데이트를 위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성칠과 금님의 만남은 온 동네 사람들은 물론 금님의 딸 ‘민정’까지 알게 된다. 모두의 응원에 힘입어 첫 데이트를 무사히 마친 성칠은 어색하고 서툴지만, 금님과의 설레는 만남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성칠이 금님과의 중요한 약속을 잊어 버리는 일이 발생하고 뒤늦게 약속 장소에서 금님을 애타게 찾던 성칠은 자신만 몰랐던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치매나 암, 뇌종양, 뇌혈관 같은 중증환자들의 가족은 생활자체가 암울할 수뿐이 없다. 아무리 활 기차게 생활해 보려고 해도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환자의 상태라든지, 현 실 생활에서도 병마와 부딪히며 인내해야만 되기 때문이다. 이런 환자나 가족들의 희망이 있다면, 하루라도 웃는 낯을 가지고 가족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는 것이다. 작고 작은 희망이지만, 이들에겐 이 보다 더 큰 희 망은 없다. 그만큼 '간절하다'라는 표현뿐이 생각나질 않게 한다. 영화 <장수상회>는 이런 중증 환자와 가족들을 소재로 따뜻하고 훈훈하게 이끌어가고 그 이미지를 판타스틱하게 관객등에게 피력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구성의 영상을 지켜보고 있자니, '실제로 저 환자의 입장이나 가 족의 입장이 되어보면 어떠한 기분이 들까?'하는 질문이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가운데 마구마 구 뇌리와 가슴속에 다가온다. 그에 대한 대답은 '입가에 웃음을 띄우기엔 너무나도 무거운 내용 이며, 울기에는 너무나도 사치스럽다'는 것이다. 영화는 그만큼 실생활하곤 멀리 떨어진 무겁고 암울한 내용을 너무나도 미화시킨 내용이 영화 전반을 차지할만큼 하루하루가 고통인 그네들의 입장을 생각지 않은 측면이 강해 언뜻 보기에는 따뜻하고 훈훈한 드라마일진 모르겠지만, 안으로 들여다 보고 입장이 되어보는다면 '겁이 난다'라는 표현이 엄습해온다. 온몸의 소름과 함께 말이 다. 이 영화를 감상하면서 절실하게 느낀점은 '가족에 대한 관심과 운동을 생활화하자'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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