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팅 힐><굿모닝 에브리원>의 연출자 로저 미첼의 신작인 <위크엔드 인 파리>는 영국 노년 부부가 파리로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관람한 많은 사람들이 첫 번째로 떠오르는 영화가 있을 것이다. 비포 시리즈! 그것도 작년에 개봉한 3번째 이야기와 너무나 흡사한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다만 연령 맡는 캐릭터가 다를 뿐이다. 그렇다면 <비포 미드나잇>과 얼마나 다른 구조와 캐릭터로 차별이 되는 것이 관건일 것이다. 구조에 있어선 별다른 것이 없었다. 파리라는 공간을 보여주고 거기에 영국 특유의 시니컬한 캐릭터들이 거리를 거닐고 대화를 나눈다. 여기에 오랜 친구를 우연히 만나면서 곁가지가 생기고 캐릭터들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주연 두 배우가 워낙 연기 도사라서 조금은 부족해 보인 캐릭터를 잘 보완해주고 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비포 시리즈가 생각날 수밖에 없던 작품이었다. 최근 유럽에서 많은 작품을 찍어왔던 우디 알렌에게도 많은 영향을 받은 느낌이 들어서 신선함이 많이 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앞서도 언급한 것처럼 이 작품은 연출, 이야기 보다는 배우들의 연기에 포커스를 두고 관람하는 것이 가장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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