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케이의 연출작인 <디태치먼트>는 한 기간제 교사(애드리안 브로디)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주인공이 정규직으로 근무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선택의 의해서 기간제 교사로 지낸다는 것이다. 과거의 사건과 그로 인한 상처 때문에 그는 이러한 선택으로 인생을 살아간다. 새로 부임한 문제아들이 득실대는 학교에서 그는 이 전 과는 다른 교육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훔쳐내고 아이들은 그의 마음을 진심으로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 있는데 바로 <택시 드라이버>이다. 이는 캐릭터들 때문인데, 드니로와 조디 포스터의 관계가 이 작품에서 그대로 쓰이고 있다. 물론 남자가 택시 드라이버에서 교사로 바뀌었다는 것이 다른 점이지만 어린 여자아이를 자신을 희생해가면서 구해준다는 점이 그러했다. <디태치먼트>가 비슷한 부류의 다른 작품들 예를 들면 <위험한 아이들>이나 <죽은 시인의 사회>등과 다른 점은 교사의 캐릭터와 엔딩에 있을 것이다. 특히 캐릭터에서 이 교사는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외면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사생활이나 피해를 받는 것에 대한 선을 정확히 긋는다. 무조건적인 내리사랑이 아닌 것이다. 앞서도 언급한 것처럼 이전에 있었던 사건의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엔딩에 대한 연출자의 선택도 다른 작품과는 달랐다. 감동을 이끌어내기 위한 억지 설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한 방을 주는 클라이막스가 약한 작품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식의 해석과 연출자의 생각도 곱씹어 볼만한 작품이 아닌가 하다. 또한 새삼 느끼지만, 애드리안 브로디의 연기는 정말 훌륭하다는 것이다. 문제아 학생과 처음 맞닥뜨려 벌이는 대화 장면은 압권이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마샤 게이 하든, 또한 여전히 좋은 연기를 보여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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