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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해결은 인간관계가…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novio21 2014-12-24 오후 8:58:55 1451   [0]


  내용 전체를 보면 그리도 흔한 감동 영화인 줄 알았다. 천재적인 신적인 인간에게 불행이 닥치고 그래서 바닥까지 갔다가 어떤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들면서 다른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그런 영화. 이런 식의 내용은 하도 많아서 사실 영화 초반부터 어떤 흐름인지 대충 알만도 했다. 사실 나의 예측이 꼭 틀린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영화가 완전한 허구가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란 마지막 자막을 보고 당황했다. 저런 일이 실화라니…
  이 영화는 오페라 영화고 오페라 스타에 관한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오페라는커녕 클래식도 잘 접하지 못하는 지경이고 보면 간만에 느낄 수 있는 수준 높은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였다. 오페라의 힘, 오페라 가수들의 보컬의 힘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고 음악 CD를 듣는 것보다 아름다운 영상과 관련된 뒤의 이야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준 영화다. 그리고 노래 정말 좋게 들었다. 하지만 영화의 진미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영화의 매력은 다른 곳에도 있었다.
  영화 포스터만 봐도 감동을 위주로 한 영화란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오페라의 선율이 우선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모든 것을 잃은..’이란 글귀를 보면 고난 극복의 영화란 생각이 확 들었고,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오만함으로 가득한 천재 오페라 가수의 몰락은 의미심장했다. 정말 현실 속 주인공이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영화 속 주인공 배재철(유지태)은 신이 준 재능을 운운하며 자신의 천재성을 자만했다. 영화 속 스토리 역시 그런 것을 입증하는 것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역시 그는 인간이었을 뿐이다. 인간은 결국 어떤 이유에서든 무너지니까 말이다.
  나이 먹어서 쓰러질 수도 있고, 무능해서 쓰러질 수도 있고, 새로운 세계에 적응력이 떨어져 무너질 수도 있다. 하지만 혹사에 이은 몸의 반응에 의해 무너지기도 한다. 재철이 오페라 가수로서의 자격미달이 된 시간은 이유가 무엇이든 오고 말았다. 영화 속 감동을 만들어줄 수 있는 그런 자극적 요소가 말이다. 재철이란 오페라 가수는 그렇게 무너졌다.
  영화는 이 후의 스토리에서 영화가 보여주고 싶은 것들을 가득 보여 준다. 무너졌다면 다시 서야 하는데 그게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거의 불치병에 가까운 상태가 되어서 그 어떤 것도 못 하는 상황으로 몰렸을 때, 재철은 더 이상 오페라 가수가 아니었으면 자질도 없었고, 그럴 능력도 없었다. 차라리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장애인에 가까운 상태. 가수로선 최악이었고 평범하게도 살 수 없는 그런 인간이 됐다. 신의 영역에서 인간계로 하락한 그가 된 것이다.
  영화는 그런 재철의 모습이 일어나는 상황에 가장 중요한 것들을 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런 재기를 이끄는 인간관계의 힘을 보여준다. 이익과 돈으로만 뭉친 인간도 있었지만 한 인간을 포기 못 하는 인간적인 애정이 있었고 끝까지 용기를 자극하는 인간들이 그의 주변에 넘쳤다. 채찍질이 아닌, 용기를 북돋으면서 신이 된 재철을 복원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노래를 할 줄 아는 가수 재철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 재철의 아내 이윤희 (차예련), 일본 오페라 기획사 사장 사와다 (이세야 유스케) 등의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 재철의 목소리에 애정을 갖고 있으면서, 그를 사랑했으며, 작은 희망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도전정신이 빛나는 순간이었고, 영화는 그런 것들 것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결국 인간의 문제에 대한 해결은 인간관계다. 천재성을 알아주는 것도, 그리고 그 천재성을 모든 이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그리고 힘든 이에게 희망을 던져주는 것도 결국 인간이며, 동료며, 친구며, 그리고 관계인 것이다. 음악 하나에 모든 것을 바친 이들이 만든 우아한 관계는 안 된다고 통고된 비극을 아름답고 자극적인 희망의 찬가로 바꾸는 것이다.
  뻔하다면 빤할 수 있는 스토리가 보는 이들에게 그래도 강한 감동과 힘을 주는 것 같다. 서로 볼 기회가 적었던 재철과 사와다의 우정은 매우 의미심장했다. 단순한 계약 관계가 아니라 동료로서 그들은 끊임없이 서로의 가치와 애정을 보여주는 행동들을 서슴없이 보여줬고 그 결실까지 만들어줬다. 아마도 영화는 이런 과정을 보여주려고 했는지 모른다. 점차 사라져가는 부부와의 애정과 신뢰의 가치가 무엇인지도 이 영화는 조용히 관망하도록 해준다. 결국 서로를 확인하고 의지하는 그런 인간관계야말로 제대로 된 소리를 만들 수 없었던 재철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해주었고, 건강상의 문제까지도 점차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줬는지 모르겠다. 인간에 대한 신뢰, 이 영화는 추운 겨울에 따뜻한 선물을 관객들에게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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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2014, The Tenor Lirico Spinto)
제작사 : (주)모인그룹 / 배급사 : (주)박수 엔터테인먼트, (주)모인그룹
공식홈페이지 : http://www.thete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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