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고, 편의상 말을 짧게 합니다.
또 대사는 일부 틀릴 수 있으나 느낌을 전하기에 충분하리라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타가 많을 수 있으니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놓은 것이니만큼 의견을 주시면 감사히 수렴하겠습니다.
------------------------------------------------------------------------------------------------------
2014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상영 장소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6관 상영일시 : 2014.10.05 19:30 - GV
삶에는 언제나 저마다의 기준이 있다. 플러스가 있다면 마이너스가 있고, 선과 악도 구분되어 있다. 삶에는 죽음이라는 반대가 있을 것이고, 선과 악이 아니라 악과 더 악, 즉 나쁜 놈과 더 나쁜 놈 등의 규정이 있을 것이다.
이것을 정하는 것은 각자 자신의 관점에서겠지만, 그들의 관점이 무조건 옳다고 누가 자신할까. 규정을 짓는 것이 정말로 올바른 행동이며,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 맞는 것일까.
누구에게 그것이 허락되었을 것이며, 그것이 옳다는 기준은 누가 내리느냐에 대한 이야기는 끝도 없을 것이다.
그것을 행하는 것이 신일까? 신이라면 그 신은 누가 결정 내리고 그가 진정한 신인지 어떻게 정확하게 알 수 있을까.
또 그 신이 무조건 선이라고 누가 판단할 수 있을까. 그의 규정이, 판단이 옳다고도 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은 정확하지 않고, 그것이 우리들의 모습이다.
종교를 가진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논쟁이 불필요하다고 할 수 있고, 옳은 행동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러한 논쟁은 끊임없음이 분명하다.
살다 보면 우리는 가끔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날까?'라고 자문하곤 한다. 머피의 법칙처럼 좋지 않은 일이 한꺼번에 몰려오고, 최악이라고 생각을 할 때, 더 최악을 맛보고 좌절에 좌절을 거듭한다. 그럴 때 우리는 신을, 그 존재를 의심하게 된다.
물론 신이 무조건 선이라고 할 수 없기에, 혹은 더 큰 뜻이 있을 수 있기에 그것이 옳은 것인지, 악을 가장한 선인지 판단할 수 없다.
반대로 샐리의 법칙이 존재하듯, 좋은 일들이 몰려서 일어나고 신을 찬양하고 감사드리고 웃을지 모른다.
마찬가지로 그것이 선을 가장한 악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배제한 채 말이다. 실제로 이러한 것들은 신이 전혀 관여하지 않고 우연처럼 발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러한 질문을 했음에도, 그 어떠한 대답도, 또 결론도 결국에는 알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곤 한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버린 말이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선과 악의 판단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다는 것이 결론이다. 우리 자신이 판단하기에 선은 너무나 작고, 악은 너무나 클지 모른다.
그러한 상황에서 진짜 악에 대한 판단, 아니 애초에 그것을 악이라 부르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우리에게는 주어진 사실만이 남겨져 있는 것이다.
'리바이어던'이 성경에서는 나오는 인간의 힘을 초월하는 바다 괴물로 표현이 된다. 또 7대 악마라고 불리고 있지만 무조건 '악'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단지 힘이 강하다고 악이라고 한다면, 이제는 모든 생물의 먹이사슬의 끝자락에서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하는 인간은 모두에게 악마로 불릴 것이다.
가장 악마 같은 존재가 판단하는 악마가 무엇일까. 본질은 신(기독교의 하나님)의 무한함과 절대성을 말하고 인간의 유한함을 말한다 하여도, 성경은 결국 우리 인간이 써내려간 것이기 때문에, 그 공정성을 판단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리바이어던을 다루는 우리이다. 실제 기독교인에게 물어봤을 때, 크게 다루지도 않고, 악으로도 분류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알고 있는 악마 리바이어던은 홉스의 개념에서 상징적으로 사용 되다가 절대 악과 연결이 되고 있다.
먼저 다룬 곳에서는 아닌데 결국 외부의 인간들이 그렇게 만들어 낸 것이다. 그렇게 우리 인간은 무엇을 판단하고자 하고, 잘못된 판단을 하곤 한다. 결과적으로 그 판단이 '잘못'되었다고도 말을 할 수 없지만.
외로움, 공포, 두려움이 산재하는 해변에 낡고 망가진 배와 함께 놓인 커다란 고래 뼈는 리바이어던을 무엇으로 표현하고 싶었을까.
바다 괴물 리바이어던은 한 개인, 한 지역, 한 종교, 한 사회, 한 국가 더 나아가 신 그 자체일지도 모르겠다.
최악을 겪고,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던 콜랴는 그래서 안타깝다. 그렇게 대항하고자 했던 그들에게 짓밟히고 모든 것을 빼앗겨버린다. 이제는 폐허가 된 교회의 천장을 바라보는 그와 신축된 교회의 천장을 바라보는 시장 아들의 시선은 그래서 어느 부분에서는 똑같은 게 아닐까?
★ 5개 만점
★★★☆(스토리 8 연출 8 비쥬얼 8 오락 7 연기 7 총점 7.6) 리바이어던의 의미와 쓰임, 존재 이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결국, 그것을 판단하는 우리들의 시선과 필요, 가치가 중요한 것이다.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왜냐고 묻기보다는 그 상황 자체를 이해해야 한다.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질문 속에서 적절한 답을 찾기보다 적절한 질문을 찾기가 더 어렵다. 그래서 필요하다. 무엇이 악인지. 무엇이 필요한지.
불필요하게 '내 말이 맞다, 틀리다'를 논하기 전에 한 번쯤 되물어야 하는 질문. 무엇이 우리에게 필요한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의 필요성에 대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