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플래너건 감독 / 카렌 길런, 브렌든 스웨이츠..
개인적인 평점 : 7점(IMDB평점:6.8점, 로튼토마토지수:70%, 5월31일 기준)
안녕하세요? 작열하는 햇살이 따갑다 못해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토요일이네요. 이곳 대구는 진짜 말 그대로 죽을 지경이랍니다. ^^;; 다들 무더운 날시에 건강 유의하셔요~*
오늘은 어제(30일) 롯데시네마 프리미엄칠곡에서 관람하고 온 <오큘러스> 리뷰를 해볼려고 하는데요. <오큘러스>는 500만불의 제작비가 투입된 초저예산 오컬트 무비(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루고 있는 영화를 일컫는 호러 영화의 세부 장르. <오멘>, <엑소시스트>, <아미티빌 호러>, <파라노말 액티비티>, <컨저링>등이 이에 해당됨.)인데요. 북미에서는 지난 4월 11일에 개봉해 2,756만불의 수익을 기록한 작품이죠.(총수익은 2,872만불, 5월30일 기준)
과연, 지난 3월에 개봉했던 올해 첫 공포영화 <사다코2>가 저에게 엄청난 실망감을 안겨줬던 것과는 달리, <오큘러스>는 호러 매니아인 저에게 괜찮은 만족감을 안겨줬을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보고 느낀 그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오컬트 무비
※ 이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박스오피스모조, IMDB, 로튼토마토를 참고하였습니다.
※ <더 로드>를 제외한 나머지 영화들의 개봉일은 북미기준이며, 데이터들은 5월30일 기준입니다.
래서거울에 깃든 악령의 존재를 파헤치려는 남매의 이야기
줄거리 2002년, 소프트웨어 개발업자인 앨런(로리 코크레인)은 사랑하는 아내 마리(케이티 색호프)와 개구쟁이 남매 케일리(카렌 길런, 아역:애너리즈 바쏘), 팀(브렌튼 스웨이츠, 아역:가렛 라이언)과 함께 호손웨이 2705번지에 위치한 아름다운 주택으로 이사를 오게 되는데요. 하지만 새출발을 기념하며 앨런이 큰맘 먹고 앤틱거울(일명 래서거울)을 구입한 그날부터 앨런과 마리는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하고, 결국 이사온지 2주만에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고 말죠. 그리고 그로부터 11년의 세월이 지난 2013년 10월 13일, 래서거울에 초자연적인 존재가 깃들어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 케일리는 세인트 에이단 정신병원에서 갓 퇴원한 동생 팀과 함께, 래서거울에 깃들어 있는 악령의 존재를 증명하고자 다시 한 번 호손웨이 2705번지를 찾게 되는데요. 과연, 남매는 래서거울에 깃들어 있다는 악령의 존재를 밝혀낼 수 있을까요?
★ <오큘러스> 예고편 ★
일반적으로 오컬트 무비라고 하면 어둡고 음산한 미장센 속에서 으스스하게 울려 퍼지는 기괴한 소리와 초자연적인 존재들을 활용한 깜짝쇼, 여기에 <식스 센스> 이후 오컬트 무비의 고정 레퍼토리가 되어버린 반전 등을 떠올리시기 마련인데요. 저 역시도 오컬트 무비라고 하면 앞서 말씀드린 그러한 특징들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터라, <오큘러스>를 관람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적당한 깜짝쇼와 어떻게든 쥐어 짠 반전을 가지고 있는 보통에 오컬트 무비일거라 속단했었죠. 하지만 실제로 만나 본 <오큘러스>는 일반적인 오컬트 무비와는 차별화된 내러티브와 플롯을 가지고 있는 색다른 오컬트 무비더라구요. ^^
호러보다는 스릴러에 가까운 플롯과 내러티브
<오큘러스>는 <Makebelieve>, <Still Life>, <Absentia>등 제작비 10만불 이하의 저예산 영화들을 주로 연출해온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이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아 완성시킨 작품인데요. 헐리우드 기준으로는 굉장히 적은 액수인 500만불의 제작비가 투입된 <오큘러스>이지만,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는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인 셈이죠. 그래서인지 몰라도 저는 <오큘러스>를 보는 동안, 자신에게 찾아 온 기회를 살리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쏟아부은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의 열정을 작품 곳곳에서 느낄 수가 있었는데요. 관객들에게 익숙하다 못해 식상해져 버린 기존 오컬트 무비의 특성에서 과감하게 벗어난 이색적인 플롯과 내러티브로 <오큘러스>를 완성시키고 있다는 점 등이 바로 그러하죠.
솔직히 말해 <오큘러스>는 호러무비라기보다는 스릴러 영화에 가까운 작품이었는데요. <오큘러스>가 기존의 오컬트 무비가 사용하고 있는 음향&시각 효과를 통한 공포 분위기 조성에 대한 비중을 현저하게 낮게 잡고 있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래서거울에 악령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케일리와 케일리가 망상장애를 겪고 있다고 믿는 팀 사이의 갈등을 담아내고 있는 초중반부와 환각과 실제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후반부로 이루어진 <오큘러스>의 내러티브는 호러 무비라기 보다는 심리스릴러에 훨씬 가깝죠.
게다가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은 기존의 오컬트 무비들이 공포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사용해왔던 청각&시각적인 깜짝쇼 대신, 영화 초반부터 꾸준하게 사용되고 있는 플래시백(회상씬을 나타내는 기법)의 노출 빈도를 활용해 서서히 작품의 긴장감을 고조시켜 나감으로써, 플롯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일반적인 오컬트 무비와는 뚜렷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었는데요. 영화 초반, 현재 시점의 장면과 플래시백 장면 간에 느슨했던 간격이 영화가 진행될수록 점점 타이트해지면서 서서히 긴장감을 높여가더니, 마침내 영화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현재 시점과 플래시백 장면 간에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어버림으로써 극을 절정으로 치닫게끔 만들고 있는 <오큘러스>의 플롯은 기존이 오컬트 무비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더라구요. ^^
하지만 <오큘러스>의 이러한 특징이 누군가에게는 독이 될수도..
기존의 오컬트 무비들과 확연하게 구별되는 <오큘러스>의 이같은 특징은 국내외 영화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정형화 되어 있던 오컬트 무비의 틀을 깨뜨렸다!"는 등의 호평을 얻어내고 있는데요. 한마디로 깜짝쇼와 반전등을 이용해 천편일률적이기만 했던 오컬트 무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거죠. 저 또한 <오큘러스>가 보여준 그러한 신선함이 꽤 마음에 들었구요. ^^
하지만 <오큘러스>가 가지고 있는 바로 그 신선함이, 보는 이의 성향에 따라서는 치명적인 독이 될 가능성도 굉장히 높아보였던게 사실이었는데요. 다시 말해, <오큘러스>가 사용하고 있는 잦은 플래시백이 극의 흐름을 놓친 채 혼란에 빠져버린 관객들을 양산해버리는 결과를 낳게 될 수도 있다는 거죠. 실제로 제가 관람한 상영관에서도 영화가 끝난 후 퇴장하는 관객분들 중에서도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하나도 모르겠다!!"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이 상당수 계신걸 볼 수가 있었거든요. ^^;; 그런 이유로 <오큘러스>를 관람하실 때에는 반드시 스크린에 시선을 고정한체 작품에 집중하실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ㅎ
영화 속에서 래서거울과 관련된 일화에 대해 꽤나 자세하게 거론하고 있는 까닭에, 일각에서는 <오큘러스>가 실화에 기반한 영화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나돌고 있기도 한데요.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이 직접 밝혔듯이 <오큘러스>는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이 2006년에 연출한 32분짜리 단편영화 <오큘러스:챕터3>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진 작품일뿐이지, 절대 실화가 아니니까 괜히 집에 걸려 있는 거울들을 무서워하실 필요는 없답니다. ^^
전 그럼 기존의 오컬트 무비와는 차별화 된 재미를 선사해줘서 나름 재밌게 관람했던 <오큘러스>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고, 오늘 관람하고 온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리뷰로 조만간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편안한 주말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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