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끌어당기는 맛은 없지만 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는 애니메이션 / 전체관람가 / 88분
토마스 자보, 헤레네 지라드 감독 / 개인적인 평점 : 7.5점 (IMDB평점:7.0점)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12일) 대구칠곡CGV에서 뒷자리에서 계속 제 좌석을 발로 차는 꼬마와 수십명에 달하는 아이들의 아우성을 꿋꿋하게 견디며 관람하고 온 <슈퍼미니>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아이들이야 뭘 모르니까 그러려니 하면서 관람하긴 했는데, 그래도 정말 견디기가 힘들긴 하더군요. 특히, 애들보다는 애가 목청껏 떠들고 극장 안을 마구 뛰어다니는데도 주의 한 번 주지 않는 부모님들 때문에 더 화가 나더라구요. 에휴.. ^^;;
자, 그럼 지금부터 프랑스에서 만든 조금 특별한 애니메이션 <슈퍼미니>를 저와 함께 살짝 들여다보도록 할까요? ^^
불개미 군단의 침략으로부터 흑개미 왕국을 구해낸 애기무당벌레의 이야기
줄거리 알프스의 어느 깊은 숲속에 애기무당벌레 세 마리가 태어나게 되는데요. 이제 막 태어난 애기무당벌레 삼형제는 열심히 엄마, 아빠를 쫓아 숲속을 날아다니고 있었죠. 그런데 그만 애기무당벌레 중 한 마리가 양아치 애기날파리의 도발에 넘어가는 바람에 오른쪽 날개가 떨어지는 부상을 입은체 홀로 낙오하고 마는데요. 불구가 된 몸으로 숲속을 방황하던 애기무당벌레는 우연히 만나게 된 12마리의 흑개미들과 친구 사이가 되고, 함께 그들의 고향인 개미탑으로 향하게 되죠. 하지만 이들이 운반중인 각설탕을 노리는 불개미 군단이 애기무당벌레와 흑개미들을 무섭게(?) 추격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슈퍼미니>의 이야기가 시작된답니다. ^^
★ <슈퍼미니> 예고편 ★
<슈퍼미니>는 <드래곤 헌터>, <미운 오리 새끼와 랫소의 모험>등을 제작한 프랑스의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 Futurikon에서 1,970만불(추정치)의 제작비를 투입해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인데요. <슈퍼미니>는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기 훨씬 전인 2006년에 이미 5분짜리 TV시리즈로 만들어지기도 했었죠. 하지만 아무래도 국내 관객들에게 익숙한 픽사, 드림웍스, 블루스카이, 일루미네이션의 헐리우드표 애니메이션이 아닌 까닭에 선뜻 관람여부를 망설이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리란 생각이 드는데요. 제가 직접 보고 느낀 <슈퍼미니>는 헐리우드의 메이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들의 작품과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퀄리티와 재미를 가지고 있는 웰메이드 애니메이션이었답니다. ^^
실사와 CG의 결합을 통해 구현된 흥미진진한 곤충 세계
<슈퍼미니>는 단 한마디의 대사 없이 오로지 곤충들의 표정과 행동 그리고 다양한 소리 등을 통해서만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있는 작품인데요. 그런 까닭에 관람전 자연스레 스토리 전달력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되기도 하지만, <슈퍼미니>는 대사가 없다는 점이 오히려 관객들을 한층 더 영화에 몰입하게끔 하는 흡입력을 만들어 내고 있는 작품이었답니다. 알기 쉽게 예를 들자면, 픽사의 <월-E>라던지 <넛잡:땅콩 도둑들>로 헐리우드까지 진출한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레드로버의 <라바>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
특히, <슈퍼미니>는 알프스 자락에 위치한 프랑스의 메르칸투르 국립공원과 에크랑 국립공원에서 실사로 촬영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CG를 통해 구현된 다양한 곤충들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는 작품인 까닭에, 애기무당벌레와 흑개미의 모험 외에도 녹음으로 가득한 봄날의 알프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장점까지 가지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죠.
<슈퍼미니>는 대사가 전혀 없는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스크린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행동과 표정을 관찰하고 또 그를 통해 그들의 감정과 생각을 유추해가며 작품과 함께 호흡을 맞춰갈 수 있다는 특징이 두드러지는 영화였는데요. <슈퍼미니>의 이러한 점은 어린이 관객들은 물론이거니와 성인 관객들 또한 작품에 한층 더 강하게 몰입하게끔 만들어 주는 강력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더라구요. ^^
어린이 관객들도 호불호가 엇갈리기는 하더라는.. ^^;;
<슈퍼미니>는 본격적인 불개미 군단의 침략이 시작되는 영화 중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인간과 다름 없을 정도의 지적 수준을 보여주는 곤충들의 모습으로 인해 작품에 대한 몰입도가 갑자기 흐뜨러지게 되는 고비를 맞게 되는데요. <슈퍼미니>의 후반부에서 보여지는 곤충들의 지나친 의인화와 대사 없이 전개되는 작품의 스타일 등이 성인 관객뿐만 아니라 어린이 관객들에게 있어서까지 호불호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더라구요.
실제로 제가 관람한 상영관만 하더라도 연신 "대박!! 대박!!"을 외치는 어린이가 있었는가 하면, 아직 영화가 상영중임에도 불구하고 <슈퍼미니>가 재미없다며 빨리 나가자고 울며 떼를 쓰는 어린이도 있었으니까 말이죠. ㅎ 제가 관람한 상영관에서 직접 목격한 관객들의 반응으로 미뤄봤을 때, 나이를 불문하고 여성 관객들은 굉장히 재밌어 하는 반면에 남성 관객들은 지겨워 죽을려고 했던 것 같네요. 비록, 전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꽤 재밌게 관람했지만요. ^^ (뒷자리에서 계속 제 좌석을 발로 차는 꼬마만 아니었어도 훨씬 더 재밌게 관람했을텐데 말이에요. ㅠㅠ)
<월-E>나 <라바>를 재밌게 보신 분이라면 <슈퍼미니> 또한 아주 재밌게 관람하실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전 이쯤에서 <슈퍼미니> 리뷰는 마치도록 할께요. 모두들 편안한 일요일 오후 되세요~*
제 글이 유익하셨다면 손가락 한 번 '클릭' 해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