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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음모는 '팔찌의 등장' 명탐정 코난: 수평선상의 음모
fkdk0809 2013-08-18 오후 5:09:21 963   [0]

 <베이커가의 망령>과 <칠흑의 추적자>를 극장에서 보고 반해서, 매해 여름마다 꼬박꼬박 코난 극장판을 찾아본 지도 벌써 6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 막강한 조합 이후에 본 극장판들이 전부 기대치에 훨씬 못 미쳐버리는 바람에 코난 극장판을 극장에서 챙겨보는 것에 약간 회의감이 들기도 했는데요. 게다가 올해 초 개봉한 <은빛 날개의 마술사>와 이번 여름에 개봉한 <수평선상의 음모>가 모두 일본에선 수년전에 개봉한 극장판들이었기 때문에, 사실 원래는 모두 패스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못한 예매권이 생겼고, 전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항상 '구관이 명관'은 아니었네요. 

 

 

 이 영화의 포스터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가장 끄는 부분은 '용의자는 600명이다!'일겁니다. 그러나 (후반부에 이야기 비틀기가 약간 있긴 하지만) 사실상 이 영화의 범인과 사건배경의 대부분은 초반부에 밝혀집니다. 심지어 범인이 어떤 방식으로 알리바이를 조작하는 지까지 모두 드러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중반부까지 그 범인의 조작된 알리바이를 뒤집을만한 증거를 찾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추리를 통해 범인을 맞춰가는 흐름으로 진행되었던 지난 극장판들과는 전혀 다른, 상당히 도전적인 행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의외로 영화는 이 부분을 잘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템포도 어른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고, 아이들의 집중력도 헤치지 않을 정도의 딱 적당한 빠르기이며, 그 사이사이에 중요한 단서와 복선들도 잘 깔아놓고 있습니다. 간간히 등장하는 코난 극장판의 클리셰들도 소소한 즐거움으로 작용하고 있죠.

 

 

 하지만 이 영화의 후반부는 초중반부의 좋았던 점들을 모두 잊게할만큼 심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디테일과 개연성이 거의 박살나버린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애니메이션이라고 하지만, 주인공들의 행동에 대한 납득이 전혀 되지 않고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장면들이 계속 등장하니, 중반부까지 나름 재밌게 보고있었던 영화에 대한 흥미도가 급격하게 떨어져 버립니다. 또한 (후반부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영화가 너무 감상적으로 흘러간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물론 코난과 미란의 러브라인은 코난 극장판에서 뺄 수 없는 중요한 존재인데요. 유독 이 극장판은 그 요소가 과하게, 그리고 심하게 오글거리게 들어가있습니다. 아예 일부 장면에서는 노골적으로 감상적인 느낌의 음악까지 배경으로 깔면서 진행하고 있는데, 너무하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이 최대 단점 두 가지가 모두 총집합된 부분이 바로 '팔찌'와 관련된 에피소드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상당히 좋은 의도(?)로 이 '팔찌'가 등장합니다. 그러다 영화에서 중간중간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팔찌'에 대해 언급을 하고 있어서, 보면서 썩 달갑지는 않았는데요. 문제의 후반부가 되면 이 '팔찌'가 영화의 모든 부분을 망쳐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자세히 언급할 수는 없지만, '팔찌' 때문에 주인공이 이상한 행동을 하고, 그것때문에 오글거리는 장면들이 연속적으로 나오게 되는데요. 나쁘지 않았던 영화가 후반부에 '팔찌'를 중심으로 안드로메다를 향해 날라가버리는 모습을 지켜보고나니까, 자연스럽게 '팔찌' 관련 에피소드를 모두 들어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차버리게 되더군요.

 

 

 이번 코난 극장판은 코난의 두 숙적인 '검은 조직'과 '괴도키드'의 빈 자리를 탄탄한 스토리가 아닌 '코난과 미란의 러브라인'과 같은 부수적인 것들이 채웠을 때 생기는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드러난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계속된 실망때문에 코난 극장판에 대한 제 기대치는 해가 갈수록 낮아지는 데도, 저의 그런 기대치조차 맞춰줄만한 극장판이 나와주지 않는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할 따름이네요. 듣자하니 일본에서는 이 코난 시리즈가 슬슬 정리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쯤되니 과연 시리즈가 끝나기 전까지 제가 만족할만한 퀄리티를 가진 극장판이 나와줄 지가 정말 궁금해지는군요. 당장 내년에 나올 극장판은 또 어떨 지... 뭐, 어찌됐든 코난이니까 기대를 한 번 걸어봐야겠습니다.

 

+ 명색이 12세 관람가인데 칼 모자이크는 좀...

 

++ 후반부에서 유일하게 볼 만했던 것은 유명한 탐정의 맹활약...

 

+++ <명탐정 코난 : 절해의 탐정>의 극장개봉이 취소된 것이 정말 아쉽네요. 공개된 시놉시스와 예고편만 보자면 지금까지 나온 코난 극장판 중 수준급에 속하는데 말입니다. (욱일기때문이라던데... 왜 그걸 넣어가지고=_=)

 

++++ 사진은 네이버 영화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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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수평선상의 음모(2005, Detective Conan: Strategy Above the Depth / 名探偵コナン 水平線上の陰謀)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수입사 : CJ E&M 투니버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conan-mov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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