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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남녀 - 가치관의 변화와 가족의 의미 음식남녀
quattro17 2002-11-04 오후 1:34:14 1582   [9]
DVD 리뷰 - 음식남녀

리뷰

상영시간 : 124 min
화면비율 : 16 : 9 Wide Screen
오디오 : Dolby Digital 2.0 Ch
자막 : Korean , English , French , Spanish
지역코드 : 3

1994년 제47회 칸느영화제 감독주간 오프닝 작품에 선정 되기도 했던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음식이라는 소제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 등장한다.

이 영화는 철저히 동양의 문화를 기본으로 만든 영화이다.
그렇지만 배경은 서구화가 계속 진행중인 요즘 아시아의 모습이 등장한다.
흔히들 말하는 유교를 근간으로 하는 아시아적 사상이 점점 그 의미를 잃고 있는 시점에서 가족이라는 집단에서 각기 다른 구성원 개개인의 정체성과 그 가족의 가장인 아버지라는 존제의 의미에 대한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닌 듯 싶다.

이 영화는 사회를 구성하는 집단의 구성 중 가장 기본이 되면서, 중요한 요소인 가족이라는 존제를 동양적인 시각에서, 동양적인 문화를 통해 만든 영화이다.
무엇보다 지극히 간단한 소제인 음식을 주된 요소로 사용하면서 동시에 우리의 정서에 너무나 친숙한 음식문화가 영화의 기본을 이루니 물 건너온 서양영화를 보면서 간혹 느낄수 있는 문화의 이질감이나 어색함을 찾아 볼 수 없다.

영화 중 등장하는 일급 요리사 주 선생과 3명의 딸들이 영화의 주인공들이다.

첫째 딸 가진은 학교 교사
둘째 딸 가천은 항공사 중역
셋째 딸 가령은 학생이면서 페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평범한 사춘기 소녀.

영화 중 둘째딸 가천역을 맡은 오천련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케릭터를 조금 비중있게 다루기는 하지만 딸들의 역할을 맡은 3명의 배우 모두 특별히 튀지 않는 듯한 평범한 연기를 보여주면서 현제 우리 주위의 전형적인 가족상을 보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부인 없이 살아가는 주사부가 의지해야 할곳은 각자의 주관과 개성이 뚜렷한 딸들이지만 서로가 해야 할말은 서로 하지 못하면서 아버지와 딸들의 보이지 않는 담벼락은 높아만 간다.

영화 중 급한 전화를 받고 호텔로 나가는 주사부의 뒷모습을 담는 카메라의 영상은 쉴세 없이 이어지는 식당의 분주한 장면들을 구석 구석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마침 나타난 주사부의 모습을 보고 경의를 표하는 젊은 요리사들의 태도와 그런 그들 사이를 거침없이 지나가는 모습은 주선생의 요리 실력과 그곳에서의 위치를 쉽게 짐작케 한다.

하지만 오감을 동원 해야 하는 화려한 일류 요리를 예전과 같이 하기엔 이미 영화에서 보여지듯 주사부의 나이는 너무 많아졌고, 이는 평생의 직업이자, 음식을 요리하는 것이 그나마 스스로 할수 있는 작은 열정의 배출구 역할이었던 주사부 자신에겐 너무나 큰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게다가 간혹 딸들의 음식에 대한 깊게 생각하지도 않는 불평과 불만은 주사부 에겐 정말 마음 아프게 와 닿았을 것이고, 점심을 항상 사먹어야 하는 이웃집 여자아이의 도시락을 챙겨주는 것으로 그나마 자신이 평생 해온 '요리' 그 자체를 스스로에 대한 작은 위안으로 삼는다.

후엔 약간 우습게도 기독교 신자이자 교사인 첫째와 막내가 모두 결혼을 해서 출가를 하고 정작 가장 이쁘게 생긴 둘째 가천은 홀로 남는다.
그리고 오랜만에 다시 모인 가족모임에서 아버지는 옆집의 금영과 결혼하겠다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충격 발언을 하고 평소 주사부를 사모하던 금영의 어머니는 실신하고 만다.
개인저으로 영화의 분위기상 그들 둘의 연결을 결론 내리다시피 했으나 완벽히 빗나가고 후에 클로즈업 장면에선 금영이 임신을 하게 되고 주사부와 화목한 가정을 꾸린 모습을 보여준다.

어찌보면 약간 억지스러운 면이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같은 동양문화권인데도 불구하고 일부 장면에선 우리 문화와 사뭇 다른 문화를 보여준다.
영화의 내용상 우리가 무의식중에 지나쳐 버릴 정도로 무감각 해졌던 소제에 대해서 쉽게 공감할수 있는 내용으로 친근감을 주기도 한 반면 부분적으로는 또 다른 문화의 차이에 고개를 갸우뚱 할수 있는 아이러니컬 한 영화이다.

특히 감동적인 부분은 영화에서 주사부역활을 했던 '랑쉬웅' 의 연기이다.
깊게 패인 주름에서 나타나는 그의 연기는 이 영화의 컨셉과 너무도 잘 어울리고 음식에 대한 오랜 연륜이 힘든 홀아비 생활의 어려움과 어울려 색다른 느낌을 준다.

이 영화에 어두운 분위기는 없다.
자칫 심각하고 우울한 내용으로 시종일관 영화의 내용이 주를 이루다 마지막에 어색하게 좋은 내용으로 바뀌는 그런식의 영화가 아니다.

가족간의 세대차이로 인한 대화 단절과 그로 인한 오해를 잘 보여주면서 너무도 손쉽고 재밌게 스토리를 마무리 짓는다.

아버지의 건강을 걱정하는 딸들의 만류에도 매일 아침마다 조깅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늦잠 자는 딸들을 깨우는 지극히 평범한 가장의 이야기.
완벽한 픽션의 논리를 그대로 따라가며 지극히 권위주의적인 시각으로 편중되어 스토리를 전개시켜 나가는 것이 아닌 바로 현재 우리 주위의.. 아니 바로 나 자신이 속해있는 가족의 현실일수도 있을 만큼 지극히 자연스레 와닿는 현실적인 내용이다.

화면의 상태는 영화 중간 중간 등장하는 화려하다 못해 사치 스럽기 까지 한 요리의 모습에서 볼수 있듯이 각양 각색의 색깔들을 뚜렷하고 선명하게 잘 보여준다.
다른 여타 영화보다 사운드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 드라마 형식의 영화에선 무리한 5.1Ch 의 업믹싱 보다 원본 소스의 2.0Ch를 자연스레 살리는편이 훨씬 낫다.
음식 남녀 역시 2.0Ch 로써 비교적 깨끗하고 무난한 소리를 잘 들려준다.

서플 역시 참신하고 개성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데 영화속에 수없이 등장하는 여러 가지 중국 요리들에 대해 간략한 요리법을 소개 한다던지 서플 메뉴 이동시 나는 깨끗하게 울리는 효과음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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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남녀(1995, Eat, Drink, Man, W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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