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먼로'라고 하면 두 말 할 필요없는 그 당시 최고의 스타였습니다. 새하얀 피부, 금발의 머리, 그리고 입 위에 있는 애교점은 많은 남성들을 홀렸었다고 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인생이 행복하지는 못했습니다. 고아 소녀로 태어난 그녀는 성인이 되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어릴 때 사랑을 못 받고 자란 까닭에 애정결핍에 시달렸고, 그로 인해 발생한 연이은 결혼 실패와 약물 중독으로 불행한 삶을 살았죠. 그런 그녀의 내면을 조금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이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입니다.
이 영화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역시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미셸 윌리엄스'와 '케네스 브레너'를 필두로 훌륭한 배우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는 이 영화에서는 그 배우들 한명 한명이 모두 인상적인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특히나 '미셸 윌리엄스'는 그야말로 대단했습니다. 많이들 아시다싶이 '마릴린 먼로'의 역할을 맡은 그녀는 '마릴린 먼로'의 습관적인 행동, 말투같은 기본적인 부분에서부터 그녀가 가지고 있던 여러가지 내적갈등들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었고, 이것도 부족해서 '마릴린 먼로' 못지 않은 매력까지 뽐내고 있었죠. 그녀가 이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력만큼은 지난 1년동안 나온 남녀배우들의 연기를 통틀어도 가장 앞서지 않나 싶습니다.
그 밖에도 이 영화에선 볼 거리, 들을 거리가 너무 많았는데요. '미셸 윌리엄스'에게 가려진 면이 없잖아 있지만, '케네스 브레너'의 연기도 인상적이었고, 주인공인 '콜린 클라크' 역을 맡은 '에디 레드메인'도 매력적이었습니다. 또 영국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는 재미와 아름답고 '마릴린 먼로'라는 인물의 감정을 너무나도 잘 살려주는 음악을 듣는 재미도 쏠쏠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영화는 90여분 정도의 짧은 러닝타임이라는 벽에 부딪혀서 이러한 아름다운 요소들을 100% 살려내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그 시간안에 일주일간의 이야기를 억지로라도 구겨서 넣을려고 한 것 때문에 영화의 절반정도는 영화의 진행이나 편집이 매끄럽지 못하고, 정신없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영화는 일주일간의 이야기를 압축해서 담아내는 데에는 실패, 핵심 이야기('마릴린 먼로'와 '콜린 클라크'의 러브스토리, '마릴린 먼로'와 '로렌스 올리비에'의 갈등)와 캐릭터를 제외한 나머지 이야기와 캐릭터들을 제대로 살려내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도미닉 쿠퍼'와 '엠마 왓슨'의 캐릭터가 그들의 캐릭터 자체의 중요도에 비해 비중이 너무도 적게 나온 것은 정말 아쉬웠네요.
올해 '미셸 윌리엄스'는 골든글로브에서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지만, 아카데미에서는 '메릴 스트립'에게 밀려서 아쉽게 수상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직접 본 뒤로는, 시간을 되돌려서라도 그녀에게 여우주연상을 꼭 주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물론 '메릴 스트립' 여사께 악감정은 없...) 그녀의 명연기, 하나만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될 멋진 영화,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이었습니다.
+ '에디 레드메인'은 '제임스 프랑코' 닮았고...
++ '엠마 왓슨'은 마법써야 할 것 같...
+++ '미셸 윌리엄스'가 이렇게 매력적일줄은!
++++ 사진은 언제나 네이버 영화 출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