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4일 강변 CGV에서 열린 <머니볼>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재미도 재미지만 시종일관 웃으면서 본 즐거운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감동과 웃음을 넘어서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영화였습니다.
야구라는 스포츠엔 크게 관심이 없어서 간단한 규칙 정도만 아는 수준인데,
이 영화를 보자니 이처럼 냉혹하면서도 사람의 능력에 대한 평가가
(마치 수능등급처럼) 딱딱 매겨지는 게임도 없겠다 싶더군요
사실 당초 이 영화에 바란 것이 휴머니즘에 초점을 둔 감동적인 다큐멘터리 였으나,
감상 후엔 오히려 감정선을 최대한 배재하고 이성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춘 것이 무척 흥미진진 했습니다.
기적? 감동? 개인적으로 이 단어들은 이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붙여주고 싶은 수식어는 노력과 끈기,그리고 도전입니다.
너무 뻔하고 상투적인 말이지만, 쉬운 단어인 만큼 우리가 실생활에서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꾸준한 노력과 도전이 있어야 기적도 감동도 만들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요?
마치 물방울로 바위를 뚫듯이 정진하는 모습이야말로
이 영화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생각들과 더불어 영화를 보는 내내 소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가 떠올랐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변화를 맞이해 그동안의 생활방식에 얽메여 헤어나오지 못한 자와, 그 변화에 당당히 맞서서 받아들인 자.
과연 어느 쪽이 승자였을까요? 이 영화에서 시사 하는 바도 마찬가지입니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가장 큰 지혜는 역시‘변화’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러한‘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죠.
낯익은 환경 속의 익숙함에 몸을 맡기는 것에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끓는 물 속의 개구리>같습니다.
물 속에 개구리를 넣어두고 열을 서서히 가하면 조금씩 따뜻해지는 물에 몸을 맡기고 느긋이 있다가
그 물이 점점 끓어 오르는걸 느끼지 못하고 익어버리는, 그런 개구리 이야기
현재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건 점점 앞으로 걸어 나가는 세상 속에서 혼자만 제자리 걸음을 하며 뒤처진다는 것입니다.
남들이 닦아둔 길을 걷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죠
하지만, 스스로 다른 길을 만들어 내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이 지름길이라는 보장도 없고,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겁니다.
그러나 주인공 빌리는 그것을 극복해내는 모습을 우리에게 여지없이 보여줍니다.
물론, 이 모든 영광이 빌리 혼자의 힘만으로는 어림도 없죠.
그를 위한 조력자들과 동료들의 후원으로 그는 정체 되어있던 자신의 팀에‘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에 성공합니다.
그들의 용기엔 박수라도 쳐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사실 이 모든 영광은 피터의 몫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ㅎㅎ 피터가 진짜 능력자!)
자신의 소신을 끝까지 굽히지 않고 밀고 나아가는 빌리의 모습은 그 어떤 히어로 영화의 주인공 보다도 멋지고 빛나 보였습니다.
그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내가 저 상황에선 얼마만큼 도전을 할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을 하며 내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됐습니다.
우리가 새로운 것들을 끈임 없이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변화시켜야 하는 건, 삶에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겠죠
지금도 우리와 같은 현실을 살아가며,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빌리와 함께
저 역시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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