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인도영화에 대해선 노래가 나오고 스토리가 그다지 훌륭하지 않다는 인식 정도만 있었지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작년 블랙을 보고 '인도에서도 이런 웰메이드 영화가 나오는 구나'라는 인식을 하게 되었고 올해 다시 청원을 보게 되면서 인도영화의 새로운 미래를 보게 되었다.
청원은 14년동안 전신마비 환자가 되어 불행과 고난을 감추고 밝게 생활 해온 마술사 이튼이 죽음이라는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되고 법원에 자신의 안락사를 청원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의 곁에는 그의 안락사 결정을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변호사 친구와 12년 동안 그를 곁에서 간호해준 간호사 소피아, 의사, 가정부가 있는 외롭기만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육체라는 감옥에 갇혀 본인 스스로는 얼굴에 붙은 파리 한마리 잡을 수 없는 무력한 인간으로 자신의 몸이 더 나빠지기전 스스로 인간다운 존엄성을 유지하며 죽고 싶은 마음에 안락사를 결정하게된다.
영화는 이튼이 살고있는 아름다운 고저택을 배경으로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이튼을 찾아온 마술사 지망생에게 마술을 가르치며 나모는 예전 자신의 마술쇼 모습을 너무나도 아름다운 영상으로 그리고 있다. 이러한 아름다운 영상은 오히려 주인공의 벗어날 수 없는 현실과 맞물려 조금 슬퍼 보이기까지 하다. 그리고 영화내내 흐르는 아름다운 노래들은 영화의 아름다움을 더해주었는데 특히 주인공 이튼이 어머니가 죽고 그녀가 생전에 불렀던 원더풀월드를 부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결국 이튼의 청원은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절망에 빠진 이튼 앞에 소피아가 돌아와 서로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그들은 마지막 선택을 하개된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죽음을 앞두고 신나는 파티를 열고 이튼의 웃음으로 영화는 마무리 된다. 청원은 안락사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재치넘치는 말투에 이튼의 밝은 태도로 조금은 경쾌한 분위기이다. 하지만 그런 이튼의 모습은 오히려 중간중간 그에게 힘겨운 상황이 나올때마다 더욱 안타까움을 더해주었다.
자살은 물론 죄악이지만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죽음의 권리까지 빼앗을 이유가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안겨준 영화였다. 안락사를 무조건적으로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케이스와 본인의 상황을 고려해 안락사를 허용하는 이해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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