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는 내내 '도대체 뭐래는 거냐' 싶었다.
십분쯤 지나자 불안함이 닥쳐왔다. 지금 내가 뭘 보고 있는거냐.
마치 전에 한국 영화 '다세포 소녀'를 보는 듯한 느낌이였다.
사실 삼십분 보다가 나갈까 말까를 머릿속에서 미친듯이 고민했다..
결국 나가는 것도 귀찮고 해서 그냥 보게 되었다
아마 누구나 영화를 보는 한시간 쯤은 카오스 상태에 빠질 것이다.
한시간이 좀 넘으면 그제서야 슬슬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얘기가 나온다.
마냥 미친 사람인줄 알았던 두 남녀가 꼭 미친건 아니였다.
세상에서 영향력있는, 소위 영웅적 인물이 되고자 하는 욕망에 휩싸여있지만
정작 자신은 세상과 소통하는 것 조차 힘든 '이상한 사람'일 뿐이다.
그 괴리를 이겨내지 못하고 자신이 원하는 세계에서
그들만의 자아를 따로 만들어 나간 결과(그 자아는 환상으로 나타난다)
그들은 비로소 행복해한다.
영화를 보고 나서 씁쓸한 마음이 커졌다.
처음엔 로맨틱코미디 쯤은 되는 줄 알았다.
가볍게 시작한 영화가 처음엔 이상하더니 나중엔 씁쓸함을 안겨주었다.
한번에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어 아직도 좀 혼란스럽다.
누구나 마음속에 세상에 한 획을 긋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을텐데,
우린 그 현실에 눌려 그 마음조차 밟아가며
그게 현실을 보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지는 않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느낀게 많다만
쪽박을 준 이유는......
솔직히 이 영화는 개봉해도 좋은 평점을 기대하기 어려울것같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생각도 들지않는다.
사실 상업영화로 간주하기엔 무리가 있다
대중성이 없고 그렇다고 매니아층을 겨냥하기도 좀 애매하다.
그러나 분명 우리에게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영화이다.
아쉬운건, 영화가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지 조금 더 빨리 알려줬었더라면,
조금 더 흥미로웠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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