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라는 고등학교 2학년 아이가 있다. 곱추인 아버지에 지능이 낮은 삼촌 엄마는 필리핀 사람이라는데 태어나서 본 적은 없고 항상 혼자 밥먹고 혼자 등교하고 혼자 밥먹고 혼자 잔다. 남들이 보기엔 하염없이 불행한 환경을 달고 있고 있는 거라곤 좀 잘하는 주먹질 뿐인 아이다. 이런 완득이에게 담임 선생님 동주는 끊임없이 시비인지 관심인지 알 수 없는 태클을 걸어온다. 그리고 완득이에게 없었던 엄마를 찾아주고 킥복싱이라는 없었던 꿈을 그리고 없었던 희망이라는 것을 꿈 꿀 수 있도록 해준다. 똥주 선생과의 유쾌한 만남으로 완득이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놈에서 그래도 엄마가 있고 아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볼려는 아버지가 있고 킥복싱이라는 하고 싶은 일이있는 덜 불행한 놈이 되었다.
영화는 내내 억지스러운 웃음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웃들을 통해 끊임없는 재미와 웃음을 주었다. 특히 무심한 듯 툭툭 내뱉는 동주 선생님과 완득이의 만담같은 대화들은 관객에게 공감과 재미를 선사한다. 그리고 완득이의 어머니가 필리핀 사람이고 동주 선생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돕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설정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괄시를 꼬집으며 다문화사회로 가는 우리나라에 문제점을 다시 한번 생각 해 볼 수 있었다. 또 동주 선생님과의 만남으로 늘 혼자이던 완득이가 여자 친구도 사귀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어가는 모습에서 내 아이가 잘 되는 것 같은 뿌듯함도 느낄 수 있어 다보고 나오면 기분이 밝고 좋아지는 영화였다
완득이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유아인의 반항아 연기도 좋았지만 영화에서 무엇보다 인상적인 캐릭터는 동주 선생을 감칠맛 나게 연기한 김윤석의 연기였다. 동주 선생은 사실 부잣집 아들이지만 가난하고 힘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편에서 그들을 돕는 한 마디로 된사람이다. 하지만 완득이가 배급받은 햇반을 갈취하고 수업시간엔 수업은 안하고 애들 자습시키기 일쑤인 괴짜이기도 하다. 이렇게 조금은 복잡 미묘한 캐릭터를 후줄근한 아저씨 같은 모습으로 너무나도 친근하게 연기해서 나도 저런 선생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내내 완득이를 멘토링하던 동주 선생이 완득이가 여자친구를 사귀는 모습을 보고 좋아하는 이웃집 여자에게 완득이의 방식을 벤치마킹해서 고백에 성공하는 장면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멘토가 되어 완득이는 희망을 얻고 동주 선생은 사랑을 얻었으니 이보다 완벽한 관계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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