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의 베를린국제영화제, 이란에서 온 특별한 영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였다. 공식 상영
이후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일찍부터 강력한 수상 후보로 꼽힌 이 작품은 심사위원들의 만장일
치로 최고작품상에 해당하는 황금곰상을 수상하며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베를린
은 영화의 주요 출연진을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선정하는 이례적인 결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베를린에서의 영광을 시작으로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홍콩국제영화제와 카를
로비바리영화제, 멜버른국제영화제, 산세바스티앙영화제 등 전세계의 수많은 영화제에 초청, 관
객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국내에서는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첫 선을 보였는데 화제
가 되었던 작품인 만큼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던 작품 <씨
민과 나데르의 별거> 곁으로 다가가 본다.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하나의 사건...
이민 문제에 대한 의견 차이로 별거를 선택한 씨민과 나데르 부부.
![](http://imgmovie.naver.net/mdi/mi/0831/83160_S12_120432.jpg)
씨민이 떠나자 나데르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간병인 라지에를 고용한다.
![](http://imgmovie.naver.net/mdi/mi/0831/83160_S09_120430.jpg)
하지만 라지에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아버지가 위험에 처하고 화가 난 나데르는 라지에를 해
고해 버린다.
![](http://imgmovie.naver.net/mdi/mi/0831/83160_S02_120331.jpg)
그리고 얼마 뒤, 라지에가 뱃속의 아이를 유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나데르는 살인죄로 기소
되기에 이르는데..,
![](http://imgmovie.naver.net/mdi/mi/0831/83160_S03_120306.jpg)
과연 그날 이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요즘 현대시대는 어느 가정이나 아내와 남편, 남편과 그리고 자식, 한 가정에서도 가족구성원의
가고자 하는 길이나 미래 방향을 어떻게 결정할지하는 문제에 있어서 어느 한 구성원의 독단적
인 의견이 존중을 못받고 구성원의 합의하에 결정지어지곤 한다. 그런데 서로 가고자 하는 방향
이 틀리고, 서로 틀린 의견을 고집할땐 한 가정의 막다른 골목인 '이혼'의 골목길 어귀에 자리잡
은 '별거'의 수순을 발는 것을 직접, 간접적으로 보셨을 것이다. 남편을 A, 아내를 B, 자식을 C
라고 치고,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이들 A,B,C가 가정의 중요문제가 대두될때마다 서로 의견을 수
렴하여 심사숙고 끝에 ABC라는 공통 분모를 형성한다. 그러나 구성원들은 개별적으로 하나의
인성과 개셩을 지닌 인격체이기 때문에 공통 분모가 형성이 안될땐 중요문제가 풀어지지 않고
개별 행동에 나서 그 가정은 '파탄 일로'에 들어서게 된다. 영화는 앞서 언급한 유형이 다른 '파
탄 일로'에 들어서게 된 두 가정의 마찰로 각기 구성원이 가지는 내면과 외면의 세계를 섬세하리
만치 차분하면서도 임팩트 강한 언행으로 묘사해 그들의 언행이 차근차근하면서도 강하게 가슴
과 뇌리속에 전달된다. 영화를 감상하는 동안 본인이 '저들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처신했을까?'라
고 본인에게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고 있었다. 이렇게 처신하자니 저런면이 안
되겠고, 저렇게 처신하자니 이런면이 안되겠고, 그들의 언행이 주관적으로는 이해가 가면서도
객관적으로 볼땐 이해불성립이라는 단어를 떠오르게 한다. 이처럼 글을 쓰는 지금까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는데 막상 그들의 입장이라면 아마도 90% 이상 그들처럼 언행하였을 것이라고 영화
를 감상하면서 본인에게 던지는 질문에 대답하는 본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재는 게 편이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라는 속담이 인간이 가지는 양면성에 정말 잘 어울리고, 적합한 글귀인지
새삼스레 재차 확인하게 된 영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를, 왜? 2011년의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선택하였는지 십분 이해함과 동시에 여러분께 추천드리는 바이다. 만약에 이 영화를 보시게 되
신다면, 마지막씬에 '씨민과 나데르의' 딸의 입장이 되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본인 스스로
대답하여 보시기 바라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http://imgmovie.naver.net/mdi/mi/0831/83160_P06_16253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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