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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코난에게 오밀조밀한 스토리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가? 명탐정 코난 : 침묵의 15분
fkdk0809 2011-08-06 오후 1:31:12 865   [0]

 우리나라에서 <명탐정 코난> 시리즈의 인기는 사뭇 대단합니다. 각각 캐릭터의 살아있는 매력과 추리극 특유의 긴장감이 더해져서 기존 팬층인 어린이이외에도 성인들에게도 많은 어필을 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두 편의 시리즈가 모두 여름시즌 한복판에 개봉해서 60만명을 동원,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일반 일본 TV애니메이션 극장판의 관객수가 10만명 언저리인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관객수죠.) 


  저도 역시 이 코난 시리즈를 꽤나 좋아하는 편이라 항상 극장을 찾아서 보는 편인데요. 지난 <<셜록 홈즈>>라는 오래된 소재와 '코쿤'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효과적으로 조합시킨 <베이커가의 망령>과 오밀조밀한 스토리와 엄청난 스케일(특히 마지막 헬기씬은 압권이였죠.)이 동반된 개인적인 시리즈 최고의 작품, <칠흑의 추적자>는 상당히 즐겁게 봤습니다만, 바로 작년에 봤던 <천공의 난파선>은 여러모로 부족했었습니다. 항상 기본은 해줬던 코난 시리즈에 한번은 실망을 했지만 그래도 이 작품은 15주년을 맞아서 새로 나온 작품이고 해서 그와 상관없이 기대했던 작품이였습니다.



 전편인 <천공의 난파선>에서 스토리는 물론이고 스케일까지 <칠흑의 추적자>에 뒤지던 문제점을 제작진도 알았는지 시작부터 상당히 인상적인 지하철폭파신으로 영화를 시작합니다. 상당히 많은 공을 들인게 눈에 보일 정도로 멋진 장면이였는데요. 여기에 빠른 호흡과 꽉 조이는 긴장감까지 더해져서 '역시 코난'이라는 말이 나오게끔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뿐이였습니다. 이 장면과 뒤에 진짜로 벌어지는 사건과의 연계가 상당히 부족해서 따로 노는 느낌을 받았으며 뒤로 가면 갈수록 '굳이 이 장면이 필요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뒷부분에 또 하나 스케일이 큰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클라이막스라는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임팩트가 상당히 컸던 인트로에 비해서 여러모로 부족했습니다.



 여기에 다른 코난 극장판과 비교해서 스토리도 빈약합니다. 이전 시리즈에서처럼 여러 인물이 얽히고 설킨 그런 사건은 찾아볼 수 없으며 오히려 하나의 일반 TV판 에피소드에 가까울 정도로 단순한 사건으로 110분을 이끌어나가려다보니 초반에는 사건에 거의 손을 대지 못하고 코난 주변 인물들의 별 필요없는 이야기로 거의 40분을 허비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갑자기 사건이 급진전, 어느 순간에 코난이 뚝딱 범인을 찾아 해결해버리고 액션으로 넘어가고 있는데요. 코난 특유의, 특히 <베이커가의 망령>과 <칠흑의 추적자>에서처럼 오밀조밀하고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스토리를 기대했던 저로써는 상당히 당황했고 또 실망할 수 밖에는 없었네요.



 저에게 코난은 항상 기대만큼은 해주는, 몇안되는 애니메이션이였습니다. 극장판은 물론이고 TV에서도 짧은 시간내에 많은 것을, 또 완벽하게 담아내는 솜씨가 항상 놀라웠었는데요. 최근 <천공의 난파선>부터 이번 <침묵의 15분>까지 점점 스토리가 단순화되고 필요없는 장면이 많아지면서 많은 어른과 청소년에게도 어필하던 이 시리즈가 자칫 어린이의 전유물로 바뀌는게 아닌지 걱정스럽네요. 시리즈의 한 팬으로서 다음 극장판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애니메이션으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역시 <칠흑의 추적자>는 엄청난 애니메이션이였어...


++ 그래도 코난의 매력은 여전!


+++ 은근히 푸는 재미가 있던 퀴즈도 만들기 귀찮았는지 심심해지고...


++++ 사진은 언제나 네이버 영화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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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 침묵의 15분(2011, Detective Conan: Quarter Of Silence)
배급사 : (주)미디어데이
수입사 : 얼리버드 / 공식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conan_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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