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분장이 예술인데~ 사람들이 혹평하던데 엄청 즐기면서 봤다.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도 담고 있고. 줄거리 진행 등 그런 건 딱 현대판 미녀와 야수. 특히 분장이 놀라웠다. 카일(헌터)의 가발과 분장이 카메라를 클로즈업해도 티도 별로 안 나고 리얼했다. 얼굴의 검은 헤나 무늬 같은 건 그냥 그린 것 같은데, 코에 붙은 검은 건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 때 쓰던 부풀어 칼라 같은 느낌이었다. 팔목의 꽃나무는 계절별로 아주 코믹했다. 겨울에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반짝이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하얀 장미가 하나씩 피는 것도 재미 있었고. 마치 린지와의 인연이 깊어가는 걸 표현하는 거였을까? 하얀 장미 = 천생연분. 20대 초반 아이들이 천생연분을 이야기하는 것도 좀 웃긴 일이기도 하지만. 영화 곳곳에서 한국제품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삼성 핸드폰과 해물떡볶이가 나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한국 드라마. 이들은 한국어를 못 알아듣는 상황에서 대화 맞추기 놀이를 하며 친해지고, 처음으로 헌터의 얼굴을 공개한다. 언론과 시사회에서 혹평을 받았다던데 난 왜 재밌었던 거지? 기대를 너~무 안하고 봤나. 하얀 장미 컨셉도 원작 동화에서 따온 것 같다. 원작에서는 병으로 뚜껑을 해둔 장미가 한 잎 한 잎 떨어지고, 마지막 잎이 떨어지기 전에 진정한 사랑을 찾은 거고, 영화에선 카일이 회장에 당선되고 파티할 때 아무 의미없이 여자친구에게 차인 하얀 장미를 들고 린지에게 줬다가 그게 인연이 된 거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생각보다 귀여웠다. 카일(헌터)이 사랑에는 초보라 쩔쩔매는 모습도 그렇고. 곳곳에 이것저것 귀엽고 코믹한 웃음요소가 숨아있었다. 마녀는 정말 기괴했고. 뭐랄까 못 생긴 건 아닌데 스모키 화장이 엽기였고, 킬힐도 섹시한 느낌보다는 오히려 뒤뚱뒤뚱이라고 해야 하나 기우뚱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게 약간 비틀 거리며 중심 잡으며 걷는 모습을 강조했던 것 같다. 그래서 긴 코트나 나팔바지 같은 것과 어울려 망토 느낌을 자아냈다. 영화가 현대를 배경으로 하다보니 페이스북 같은 개인 홈피도 나오고 클럽문화도 등장하는 등 시대적 요소도 많았다. 로미오와 줄리엔 현대판은 칼만 총으로 바뀐 거였다면 이건 이건 전반적으로 상황을 재해석 한 듯. 그래도 마녀로 통하는 친구가 사악한 나쁜 존재만은 아닌게 장님교사와 일해주는 아줌마에게 영주권을 주는 등 소원성취하게 해준다. 그리고 역시 로맨스 영화에는 기타 선율과 예쁜 피아노 반주가 짱!! 유치하다고도 할 수 있는 극의 전개지만, 마음 편히 가볍게 보기에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바네사 허진스(Vanessa Hudgens) : 린지 역 1988. 12. 14 (헉스 24살, 만 나이로 22살이라니) 꽤 여러 편 찍었던데 내가 본 건 드림업. Sa5m의 5는 묵음이야!
알렉스 페티퍼 : 카일 역 1990. 4. 10 (어딜 봐서 90년생 얼굴이냐!) 아이엠넘버포 주인공. 90년 생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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