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시간은 산뜻한 영화다.
매일 항상 우리곁에서,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들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바로 그것들이 사실 가장 소중하다는 걸 일깨우는 리얼무비다.
물 공기 태양 ...그리고 바로 내가 지니고 있는 모든 것들
또 부모님 형제 가족 애인 친구 직장동료 심지어 낯선사람까지 이 모든 분들이
사실 내가 살아가는 데 엄청난 결정적인 것임을 보여준다.
거의 반은 익스트림 스포츠 매니아인 제임스프랭코가
그랜드캐년을 자기 손금보듯 휜히 알고 있는데
지난번보다 45분 더 빨리 협곡에 도착해보자 하면서 산악자전거로
온갖 쌩쑈 버라이어티 나만의 미친 짓을 해대며 질주하는 걸로 시작하는 이 실화영화는..
말발굽계곡으로 가면서 은밀히 매니아말고는 전혀 모르는 비좁은 벼랑위에서
초고속으로 수직낙하 휙 휙 풍덩풍덩 물속으로 뛰어드는 장면은 지금껏 영화에서는 보지못한
여행 탐험 취미관련 최고의 압권이었다. 이 짜릿함을 지나서
예상치못한 우연한 사고로 바위가 덮치면서 5일넘게 협곡 속에서 완전고립된다.
그리고 생사를 넘는 갈림길에서 영화는 주인공(제임스프랭코)의 이것저것 회상하면서 진행된다.
맘이 전화해도 안받고
동생이 결혼하는 데도 안가고
여친이 사랑고백해도 걷어차고
동료가 안부전해도 잘난체하고
항상 자기 잘난 맛에 나홀로 솔로천국 모태솔로본능을 자처하던 주인공이
그때 왜그랬을까 왜그랬을까 하는 후회부터
아 그때 참 즐거웠지 좋았지 하는 회상까지
그리고 이 일을 계기로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생각지못한 재난 사고를 당하면
정신 똑바로 차리자
기절하면 안된다
그리고 항상 행선지를 누구에게든 주변사람에게 알리고 다니자^^
또한 지금 바로 이순간 누리는 모든 것들이 그걸 깨우치지 못하는 바로 그것들이
당연시 여기는 그것들이 그 전부가 다
사실 가장 소중하고 가장 감사하고 가장 위대한 것!!임을 깨닫게 해주는
90분간 간결하고 호소력 높은 깔끔한 영화다.
인생은 삶은 내가 잘나서 위대한 게 아니라 내 주변이 너무 위대해서
나도 덩달아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그러니 너무 혼자 잘난체 나-대-지-마라 ㅎㅎ^^)
곰곰히 생각해보니 정말 경기도 충청도 만한 그랜드캐년 협곡에서
사람이라곤 전혀 없는 그 곳에서 다른 사람이 그를 보고 구했다는 건
정말 엄청난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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