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가방>은 장르적으로 로드무비에 가까운 기독교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권오중과 이현우 두 사람이 영국 어느 선교 단체에 남겨진 한 가방의 사연을 알아보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종교적 신념 이상의 보편적 진리를 깨닫는 과정을 찬찬히 보여준다. 두 사람은 이 여행에서 영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콩고, 기니비사우 등 7개국을 6개월에 걸쳐 넘나들며 험난한 여정을 펼친다. 선교사들이 선교지로 떠나면서 왜 가방을 두고 갔을까’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된 여행은 두 남자를 점점 감동의 세계로 밀어 넣는다. 그 가방에는 선교사들의 피와 땀이 밴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한가득 들어 있었기 때문. 가방의 주인은 바로 ‘선교’라는 사명을 갖고 쉽지 않은 길을 택한 이들이었다. 영국의 명문 케임브리지대학 의대를 졸업한 촉망받던 의사였지만 모든 걸 접고 콩고로 떠난 선교사부터, 흉악한 내전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한 곳이라는 콩고에 그리스도의 정신을 전파하러 간 선교사 등 오로지 선교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이들의 숭고한 가치관이 가방 속에 있었다. 이것이 <잊혀진 가방>이 관객들을 향해 외치는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