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하네, 난 하고 싶지 않아
환경운동이란 과연 뭘까르 돌아보게 한 영화였다. 사실 볼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6월 말까지 사용가능한 쿠폰으로 볼 수 있는 영화 중 다른 건 거의 봤고 요술과 청설은 시간대가 안 맞아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된 영화. 예스맨 프로젝트나 식코 처럼 사회적인 아픔이나 어두운 부분을 유쾌하게, 진지하게, 그러나 흥미롭게 그려낸 영화일거라고 기대했는데 솔직히 재미있지도, 유쾌하지도 않고 지루하고 답답하기만 했다. 2살짜리 딸은 말 몇 마디 하고 아직 심각성을 잘 모르니 즐기는 것 같았지만 아무리 환경보호를 한다지만 파리가 날리는데 집 안에서 퇴비를 만든다고 벌레를 기르거나 냉장고를 없애거나 하는 건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안 갔다. 영화 중간중간 많은 사람들이 인터뷰를 통해 이 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와이프는 언론사에서 일하는데 그로 인해 발생하는 종이들은 뭐냐고, 모두가 미국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것인데 당신이 하고 있는 환경 프로젝트가 가당한 거냐고. 본인은 어떻게 평가하든간에 나는 이 프로젝트는 실패하고 생각한다. 한국까지 건너와 영화로는 개봉됐다고 하지만 글쎄. 유기농도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도 좋지만 그러면 근처에 바다가 없으면 생선도, 소금도 안 먹고 살건가?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물론 배워야 할 점도 많다. 쓰레기, 1회용품 줄이기, 꼭 필요한 물건만 사기 등은 지금 우리도 실천할 수 있는 점이니까. 차라리 이 사람이 TV에도 많이 나가고(TV 나가는 건 오염 아닌가? 그리고 아랫집에서 얼음 빌려오는 건 오염 아닌가? 자신이 쓰더라도 빌려오는 건 안된다? 좀 이상한 논리다. 그리고 전기 안쓰기로 하고 태양열 집열판 설치하고 노트북 쓰는 건 또 뭐고.) 유명해지자 근처 학교에 강연도 간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활동을 설명하고 한 가지라도 실천하겠다고 약속받은 것. 이 정도면 상식 선에서 OK 할만한데.. 아무튼 너무 극단적인 환경운동으로 나는 거부감만 드는 영화였다. 한편 환경운동이라기보다 소비 안하기로만 보이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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