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를 끊는 첫 날 밤, 시무룩한 얼굴로 "바보같은 짓이야"를 연발하는 콜린을 위로하는 부인 미셸. 어느덧 문명의 이기 대신 자연 상태에 가까운 생활이 몸에 뱄다. 미셸은 "집에 우릴 묶어 둘 게 없으니 자꾸 밖으로 나오게 돼요"라고 말한다. 아무 것도 모르는 줄로만 여겼던 이자벨라도 옷이 발에 채이자 "무지개가 발에 걸렸어"란 근사한 상상력을 발휘할 줄 알게 된다. 게임과 인터넷에 아이들 손발이 묶이고 개발이란 이름으로 자연 파괴가 그치지 않는 요즘의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영화다. 영화 제작 과정에서도 탄소를 배출하는 이동수단 대신 자전거, 전철을 이용하고 디지털 캠코더를 사용하는 등 환경 파괴를 줄이려고 노력했다는 후문. 6월17일 개봉. 상영시간 193분. 전체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