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의 시작점은 릭 오배리
숙연한 자세와 미안한 듯한 표정의 그냥 아... 아....아저씨..라기보단
할.......할아버지...인 듯한 이 분.
지금은 많이 늙으셨지만 한 때는
미국의 유명한 TV 시리즈물 "플리퍼"에 등장하는 5마리의 플리퍼를
조련시킨 잘나가는 조련사아저씨였다.
무엇이 그를 조련사에서 돌고래 살리기 행동가로 변하게 만들었는지는
이미 그가 쓴 책 << 돌고래의 미소 뒤에는>> 에서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영화에서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얼마나 지난 날을 후회하는지.
바로 그 미안함.
자연에 대한 인간의 무지로 인해 희생되는 돌고래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미안함이
이 영화를 전개하는 힘이 된다.
돌고래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그 말을 다 하자면 영화보다 못한 긴장감으로 실망시킬까 두려워 간단하게 줄여야 하겠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흥미로운 점은,
뚜렷한 대립구도이다.
어느 히어로물도 이보다 극한 선악구도를 보여주지 못할 것 같다.
내가 다큐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큐만큼 감정적인 것도 없다.
사실을 다루지만 그 속에는 이미 드러내고자 하는 감정이 전반적으로 흐르고 있으며,
이보다 더 나아가면 그 감정에 반하는 세력에 대한 대항의 메세지를 담아 낸다.
이러한 다큐의 매력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영화가 바로 이 영화가 아닐까 한다.
공중파에서 보는 혹은 영화에서 보는 다큐에서는 반대세력에 대한 메시지를 흩뿌린다.
안전하게 보편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뭔가 아쉽다.
실제로,
딱 꼬집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얘기할 수 있음은 거의 불가능 하다.
단순한 예로
따뜻한 카페모카를 카푸치노보다 좋아하는 이유를 말하는 것은 물론이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까닭도 마찬가지이며,
더군다나 환경이 파괴되는 이유라면.... 말문이 막혀온다.
그럼에도 카페모카에 대한 찬사와
그에대한 마음은 물론이며 정치적 야욕마저 우리는 보여주며 느낄 수 있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작은 사건에서 드러난다.
상징적이며 함축적인 사건 혹은 사례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사례로 타이지 마을은 중심에 서있다.
이 다큐는 정확하고도 실체를 가진 타겟이 있으며
확고한 목표를 전달하는 데 온 힘을 쏟아붓는다.
"I have to see this end in my lifetime.
Right now I'm focusing on that one little body of water
where that slaughter takes place."
다큐를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이 영화를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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