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삶에 다시 활력을 찾으려면 시장에서 새벽부터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들의 모습을 보고 배우며, 살아갈 이유를 모를 때는 병원에 가면 자신의 건강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살아야 할 이유를 꼽자면 바로 사랑을 통해 느끼는 행복 때문이 아닐까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떠올려보면 대부분 사랑과 관련된 순간이 생각납니다. 특히 어릴적 가슴속에만 간직했던 사랑을 고민 끝에 용기내어 수줍게 표현했던 그 때의 아련한 기억들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손꼽아 기다렸던 그날인 발렌타인데이!
그날 외로움과 무관심으로 하루를 보내는 솔로들을 위해 니아 발다로스가 최고의 연애 비법 몇가지를 <헤이트 발렌타인데이>를 통해 소개합니다. 2002년 <나의 그리스식 웨딩>에서 두꺼운 안경과 더벅머리로 감추어진 아름다움을 보여 주었던 그녀가 그 때의 파트너 존 코벳과 다시 출연하였고 직접 각본, 연기 거기에 연출까지하며 간만에 정통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입니다. 50에 가까운 나이이지만 밝은 미소와 상큼한 아름다움으로 다른 로맨스 영화에 등장하는 미녀 배우에 뒤짐없는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잘 어울리는 커플이 선사하는 알콩 달콩 사랑의 줄다리기는 여느 커플들이 벌이는 것과 동일하기에 이들의 연애하는 동안의 비법과 잠시 멀어져 이별을 앞둔 뒤 다시 사랑을 이루어 내는 비법은 잘 기억해 두었다 자신의 사랑이 시련을 맞이할 때 구원해 줄 비책으로 사용해도 될 유용한 정보입니다.
가령 많은 사람들이 활용하는 꽃이나 초컬릿 선물, 로맨틱 무드를 잡기 위한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의 식사같은 비법도 있지만 서로 잠시 거리를 두고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는 그 순간에 '가뜩이나 복잡한 세상 간단하게 생각하고 전화해'라며 건네는 충고나 자신의 마음 속에 있지만 비겁한 여러가지 이유로 그녀에게 용기내서 다가가지 못하는 남자를 위해 '가끔은 멍청한 짓을 하자. 그게 남자다'라는 그렉(존 코벳)의 다짐은 엔딩을 통해 기억에 남는 감동적인 고백 장면을 연출합니다. 사랑에 상처받지 않고 부담없는 사이를 위해 5번만 만나고 쿨하게 헤어진다는 연애비법은 무리수가 많고 설득력은 없지만 이 커플의 모습에서는 이것 또한 그저 사랑스럽게만 보입니다.
<헤이트 발렌타인데이>는 부담없이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이 커플의 사랑하는 모습만 보고 있어도 사랑하고 싶어질 정도이고 그들의 실패한 사랑이 다시 생명을 얻어 힘차게 뛰는 모습을 보면 지나간 연인에게 다시 용기도 내보게 됩니다. 그런 행복함을 선사하는 사랑을 1년 중 하루를 이용해 고백하고 표현하지 말고 살아가는 매일 매일을 발렌타인데이처럼 사랑하려 합니다. 거창한 선물도 입에 발린 많은 말도 필요 없겠지요. 진정이 담긴 목소리로 상대의 눈을 보며 마음을 숨김없이 고백하고 표현하면 될테니까요. 모든 것을 표현했던 어린 시절을 지나 자신의 감정을 감추는 것에 익숙해진 지금 돌이켜보니 문득 아쉬움이 남기에 더 늦기전에 용기를 내려 합니다. 그 말을 하지 못해 죽기 직전 후회의 감정을 가지고 생에 미련을 두고 싶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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