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바비',,
아마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사람의 이름임이 분명하지만 그러함에도,
여전히 정체불명 투성이인 이 영화는 과연 어떤 영화일까?
Q) <바비>라는 제목의 의미는?
영화를 보고 나서도 꽤 오랫동안 머릿속을 맴도는 물음,
과연 왜 이 영화의 제목이 <바비>인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를 보다 보면,
영화에서 주로 비춰지고 있는 한 인물에 주목을 하게 된다..
이 영화의 배경인 1968년에는,
베트남전에 대한 반전 여론이 강하고,
인권 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암살 직후의 시기였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이 영화는,
당시 미국에서 가장 진취적인 정책을 가지고 있었던,,
존 케네디의 동생 로버트 케네디 의원을 주목하고 있다..
이 영화는 형과 정말 많이 닮은 모습만큼이나,
그 당시 미국 사회의 폐부를 날카롭게 찌르는 혜안과,,
그와 더불어 진취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던 '바비' 케네디의,,
엠버서더 호텔 암살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 영화는 그렇다고 해서 '바비'와 닮은 대역 배우를 기용하여,
그 당시 상황을 절묘하게 재연하고자 한 영화는 아니었다..
이 영화는 그 당시 케네디의 선거 유세 기록 필름과 더불어,
이 영화를 위해 기꺼이 합류했을 헐리웃 배우들을 엮음으로써,,
그 전에 보지 못했던 형태의 영화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Q) 포스터에 등장하는 배우들에 기댈 수 있는 영화인가?
오리지널 포스터와 달리 국내 개봉시에 사용된 포스터는,
제목과는 관련되지 않는 배우들의 모습들이 많다..
본인의 이름만으로도 족히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하기 충분한,
그런 헐리웃의 멋진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영화인 것 마냥,,
관객들에게 인지되기 충분한 포스터가 나온 셈이다..
그래서 이렇게만 바라 본다면 <바비>의 국내판 포스터는,
단지 흥행을 위한 관객들을 유혹하기 위한 것으로 보일지 모르나,,
솔직히 그렇게만 폄하만 해야하는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
왜냐하면 포스터에 등장하는 헐리웃의 명배우들은,
단순히 카메오 출연이라고 치부하기 어려울 정도의 비중을 가진,,
캐릭터들로 분하며 극에 교묘하게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솔직히 그 관여법이 그닥 맘에 드는 구성은 아니었다..
이 영화의 구성법은 케네디의 실제 기록 필름을 먼저 보여주고,
암살 사건이 일어난 엠버서더 호텔에 있는 인물들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기법이 조금 섞인 형태의 영화다..
그래서 영화의 결말부에서 그 두 가지 요소가 합쳐지기 전까진,
솔직히 이 영화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이 따로 노는,,
꽤 많이 지루한 느낌을 주는 영화처럼만 보였다..
그러나 이 영화는 마지막 10분,
케네디에 대한 기록 필름과 영화 속 인물들이 하나 되는 그 순간,
꽤 큰 울림을 안겨주며 동시에 신선한 충격도 안겨주었다..
케네디의 암살 순간과 영화 속 인물들이 교묘하게 겹치는 순간,
전혀 연관성없이 떠도는 풍선과도 같았던 이 영화는,,
픽션 역사물로써 꽤 울림있는 생명력을 가진 것으로 보였다..
케네디의 암살 후, 현장에서 총격을 받았던 사람들이,,
바로 영화에서 시종일관 방방 떠다니던 등장 인물들이었으니까..
40여년의 시간을 건너 뛰어 케네디의 암살 현장에,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들을 안내하는 그런 느낌이었다랄까?
그래서 영화의 마지막 부분,
케네디의 명연설에 오버랩되어 보여지는,,
당시 미국인들이 받았던 충격적인 모습들에 대한 장면들이,,
왠지 모를 숙연함을 느끼게 했다..
누구보다 시대를 앞서가며 그 시대를 진보시키고자 했던 인물은,
결국 그 시기의 기득권에 의해 제거되는 것인가?
영화는 케네디의 암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주는 건 아니었지만,
멋진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그의 죽음을 담담히 보여줌으로써,,
도리어 그의 죽음에 더 숙연해질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했던 또 다른 원동력은 바로,
비중도 별로 없어보이고, 캐릭터도 없어 보였던,,
포스터에 얼굴을 큼지막하게 들이민 헐리웃의 명배우들이었다..
이 영화는 크게 걸릴 영화는 아니다..
관객들이 모두 공감하고 보기엔,
마지막 10분을 위한 110분은 너무 길고도 지루했다..
.. 그리고 그 10분에 본인과 같은 마음일지도 의문이고..
혹자는 이런 것도 영화냐고 혹평할지도 모르겠지만,
쓸데없이 몸개그나 말장난으로 웃기는 영화보다,,
도리어 가끔은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해주는 이런 영화가 더 좋다..
정신 건강에도 말이다..
크게 걸리지도, 성공도 하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지루함 속에 생각을 하게 해 준 이 영화에 경의를 표한다..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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