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이 영화, 포스터만 봐도 대략적인 영화의 분위기가 나온다..
2003년 크리스마스 시즌 개봉했었던 <러브 액추얼리> 후,
로맨틱 코미디는 등장인물들이 모두 얽히는 구조의,,
색다른(?) 옴니버스 영화가 많이 등장하였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새드 무비>·<내 사랑>까지,
국내 로맨틱 코미디도 그 영향을 많이 받았음은,,
솔직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영화는 딱 이탈리아 버전의 <러브 액츄얼리>다..
그러나 이 영화는 나름 차이점을 주고자 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첫 번째로 이 영화의 이야기 범위는 <러브 액츄얼리>보다 넓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며 사랑을 시작하던 <러브 액츄얼리>와 달리,
이 영화는 사랑이 완성된 시점부터 시작하여,,
사랑이 어그리지는 순간을 넘어,, 접착되는 순간까지를 보여준다..
그러니까 꽤 오랜 시간이 걸릴만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인 셈이다..
이 영화는 그래서 사랑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에서 좀 더 나아가,
사랑이 어떻게 변화해가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이 영화의 원제인 <EX>를 생각하면 답은 쉽게 나온다;;)
영화 속에서는 꽤 많은 커플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서는 뚜렷한 주인공들을 정할 순 없었다..
나이 많은 부부도 등장하고, 그 부부들의 자녀의 사랑도 나오고,,
말 그대로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사랑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서 하나 가질 수 있었던 즐거움 중 하나는,
정말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어떻게 얽히는지,,
등장인물들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찾아보는 것이었다..
이탈리아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이기에,
알려진 배우들이 전혀 없어서 조금은 헷갈리는 부분도 많았지만,,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의 인물들의 관계 찾기는 즐거운 놀이였다..
이 영화 속 꽤 많은 에피소드들이 계속 겹쳐서 나오지만,
그 중 맘에 들었던 에피소드는 두 가지 정도였다..
아내의 갑작스러운 죽음 후, 두 딸과 함께하면서,,
잃어버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던 아버지 에피소드..
시간이 지나며 잃어버린 사랑의 열정으로 말미암아,
결국 헤어지고만 두 사람이지만,,
적어도 한 사람의 마음속에는 유일한 한 사랑이었던 그..
그는 결국 그녀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지도,
그녀의 진심을 먼저 알지는 못했지만,,
그녀의 죽음 후 알게 된 그녀의 진실 앞에 가슴 아파 한다..
누구나 같은 상황을 경험하지 않을까?
처음의 열정적인 사랑의 단계를 지나,
서로에 익숙해진 순간부터는 그 사랑을 잃게 되버리는 우리..
본인의 사랑이 끝났다고 하여 모든 사랑이 끝나는 것은 아닌데,
우리는 본인만의 사랑이 두 사람의 사랑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사랑은 혼자하는 것이 아닌, 두 사람이 함께 하는 것이기에..
그 감정의 끝 정리도 혼자만이 할 수 잇는 건 아니라 생각한다..
진정 누군가를 진정 사랑했다면,
그 사랑이 끝도 결국은 함께 정리해야 하는 것이 진실이 아닐까?
이 에피소드와 더불어 한 가지 더 맘에 들었던 에피소드는,
뉴질랜드로 떠나야 하는 그녀와 파리에 남겨진 그의 에피소드였다..
감정의 정리에 따른 이별이 아닌, 상황이 만들어버린 연인의 이별..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바라만 보아도 행복한 연인에게 헤어짐이란,,
쉽게 넘길 수 없는 그 무엇이 아닐까?
이 영화는 두 사람의 에피소드를 통해,
멀리 떨어진 연인 사이에 가져야 할 믿음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어떤 것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사랑하는 이가 곁에 없다 하여, 사랑이 끝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그런 단순하지만 진심어린 진실을 말하고자 하는 에피소드였다..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약점이라 한다면 꽤 높은 영화의 수위다..
전혀 그런 부분을 생각하지 않고 관람을 했기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영화에서 등장하는 19금적인 상황들이 당황스러웠던 적도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유럽 영화를 보는 설레임에 더해,
영화에서 보여진 연인들끼리 보여질 수 있는 에로티시즘이,,
필요하지 않은 부분이라 생각하니 더 거슬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것과 더불어 한 가지 더 걸렸던 사실은,
많은 커플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이야기가 버무려지는 영화였기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후반부가 왠지 느슨하게 전개된다는 점이었다..
결국 이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이기 때문에,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해피엔딩밖에는 나올 것이 없었다..
그랬기 때문인지, 꽤 많이 균혈되어 있는 사랑을 정리하는 결말이,,
왠지 모르게 급하게 봉합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 그냥 얽기설기 영화를 마무리한 듯한 느낌이었다랄까?
위와 같은 티가 존재하였기도 했지만,
이 영화는 나날이 추워지는 겨울,,
연인들이 보기에 그래도 괜찮은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러브 액츄얼리> 정도의 임팩트를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멜랑꼴리한 로맨틱 코미디 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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