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자그마한 한 마을이 있습니다. 타이지현.
아무일 없이 행복하게 흘러가는 작은 마을 같지만, 이 마을에서는 무시무시한 살육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이 마을에서만 매년 2만 3천마리의 돌고래가 마구잡이로 포획되고 살육당하고 있었습니다.
1960년대 미국TV시리즈 '플리퍼'란 드라마는 돌고래가 나오는 드라마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지요.
그 드라마에서 돌고래 조련을 맡았던 '릭 오배리'란 사람은 현재 돌고래의 보호를 위하여 싸우고 있습니다.
돌고래를 잡아서 조련시키던 사람이, 왜 이제사 돌고래보호를 하게 됐을까요?
그리고, 머나먼 아시아의 마을까지 와서 왜 돌고래의 살육과 포획을 막게 됐을까요?
돌고래를 직접 잡아서 조련하던 '릭'은 자신의 돌고래가 드라마 촬영 후 작은 수족관에서만
살다 직접 숨을 끊고 자살한 것을 보고,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돌고래는 자신의 숨구멍을 막아 직접 죽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에만 말이죠.
'릭'은 그 후부터 인간의 무분별한 사리사욕에 의한 돌고래 사냥을 막기로 결심합니다.
그런 그가 나섰으니, 의미와 명분은 더욱 확실해지고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장소는 일본 타이지현으로 바뀝니다. 이 곳은 단순히 돌고래를 포획하는데 그치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돌고래의 마을'이라고 하여 친근한 이미지를 내세운 여타 문화마을처럼 보이지만,
이 곳에서는 '피의 축제'가 매일매일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잡은 돌고래는 전세계적으로 팔려나가고, 또한 돌고래 고기를 만들어 팔기까지 합니다.
어느 정도의 야생물 사냥은 있을 수 있겠지만, 이 곳에서의 포획은 생태계의 멸종을 연상케합니다.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돌고래들을 한 쪽으로 몰아넣고, 어부들이 직접 꼬챙이로 돌고래들을 일일히 찔러
죽이는 장면이었습니다. 금새 파란 바닷물은 핏빛으로 변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장면은 절대 외부에 보여주지 않습니다. 잘 보이지않는 계곡 안쪽으로 가서 그들만이 행하지요.
마을은 똘똘 뭉쳤습니다. 이익을 위해, 마을의 생존을 위해 외국인인 '릭' 일행을 저지하고 욕합니다.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말라는 투로 말이죠. 웃으면서 살육을 하고, 아무렇지 않은듯 행위를 저지르는 모습을 보면
일견 일본의 옛 '군국주의'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 마을은 오로지 '돌고래'를 중심으로 똘똘 뭉쳤습니다.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하는지도 모릅니다. 돌고래 고기, 자기네들은 이것을 특산물로 만들겠다 하지만,
정작 일본인들 대부분은 돌고래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건줄도 모릅니다. 더군다나, 돌고래의 대부분은 수은
중독이 되어있습니다. 그래도, 이 고기를 팔려고 합니다.
영화는 이러한 취재과정을 스릴과 긴장감넘치게 담아냅니다. 일부러 재미를 위해서가 아닌 정말 남의 땅
'일본'까지 가서 이러한 만행을 알리기위해 007같은 목숨건 사투를 찍어낸 것입니다. 어느 스릴러영화보다도
손에 땀을 쥐게합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담아내는데 성공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영화를 볼 수 있겠지요 ^^)
영화를 보다보면, 왜 돌고래 잡을 수도 있지~참.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타이지현의 횡포는 돌고래 전멸을 연상케합니다. 인도적인 방법도 아닌 핏빛으로 물든 살육입니다.
그리고, 돌고래 고기는 수은 덩어리입니다. 먹어서는 안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한 편견만이 아닌,
왜 '돌고래 보호'와 사냥을 막아야하는지를 여러 각도에서 보여줍니다.
그래서인지, 남의 일 참견마라, 돈된다, 돌고래 고기 먹어도된다.라고 무조건 주장하는 타이지현 사람들의
저지가 무능하게 느껴집니다. 아집으로 느껴질 수 밖에요..
정말 어느영화보다도 리얼했고, 충격적이었으며, 또한 긴장감 넘쳤습니다.
이 영화를 적극 보기를 추천합니다. 하는 곳은 많지않고 중앙시네마 정도이지만,
많이 알려져야합니다. 돌고래는 포유류 중에서 그 어떤 생물체보다도 지능이 높고 똑똑합니다.
인간하고 교류도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그들을 꼬챙이로 잔인하게 찔러서 죽일 때 그들이 감정을
못 느낄까요? 영화를 보고나면 '돌고래'에 대한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될겁니다.
영화 '더 코브 : 슬픈 돌고래의 진실'은 그래서 더 와닿습니다.
우리를 볼 때 항상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돌고래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다 아픕니다.
이 영화를 못 봤다면, 너무 아쉬웠을 것 같네요. 적극 추천합니다. 인간이 가장 잔인합니다...
* 이 영화의 고발을 통해 타이지현의 만행이 알려져서, 현재 살육이 멈춰지고 시정되었다고 하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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