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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해할 순 없지만, 느끼고 받아들인다. 저녁의 게임
kaminari2002 2009-11-25 오전 2:32:47 1389   [0]

아버지의 어릴적 폭력으로 엄마와 오빠를 잃고, 자신의 청력까지 잃어버린 성재(하희경).

이제는 답답하리만큼 지겹고 반복된 삶을, 늙어버린 그 아버지(정재진)와 함께 보내고있다.

자신과 가족을 파괴해버린 그 아버지와 단 둘이서 말이다.

말을 못하는 그녀,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아버지, 답답한 집, 더운 여름날씨.l

이 모든게 너무도 갑갑하고 어지럽기만 하다. 이것이 성재의 현실이다.

거기다, 아버지의 일거수일투족은 그녀를 더욱 답답하게만 한다.

그래도, 그녀는 그 모든 상황을 떠나지못한채 이 삶을 살고있다...

 

아버지의 가족폭력과 그로 인한 성적욕구의 억눌림을 보여준 '저녁의 게임'은

올해 본 '똥파리'만큼 세지는 않았지만, 은근 강한 이미지의 영화였다.

'똥파리'와 더불어 올해 본 기억에 남는 독립영화가 될 것 같다.

 

보는 관객들은 느리고 답답하게 기어가듯이 흘러가는 성재와 늙은 아버지의 사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같이 숨이 콱 막힌다. 그리고 때로는 그것을 보고있는 것마저 불편하다.

늙어서도 큰소리 떵떵치며 욕지거리해대는 아버지,

그래도, 밥 꼬박꼬박 해주고 목욕까지 시켜주며 떠나지못하는 딸 성재.

일종의 트라우마로 얽힌 그들 부녀는 서로의 불만과 억압된 삶 속에서 욕구만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딸 성재는 아버지로 인해 억압된 성적욕구를 감춘재 살고 있다.

아버지는 엄마가 바람피웠다고 생각하고 딸인 그녀마저 그 성격이 어디가겠냐고 하면서...

그녀의 성의 연속된 장면들은 억압된 성의 한 단면을 볼 수 있게 한다.

그만큼 영화는 노출이 많지만, 야하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든다.

그녀의 환상에서, 그리고 탈주범의 탈의행위 등에서 성기노출이 흔하게 나오지만 야하진 않다.

우리나라의 고무줄 등급이 이상하긴 하지만, 이런 영화도 나오게됐고 극장에서 상영도 가능하게 됐다.

 

그러다, 매일같이 저녁에 치는 '고스톱'을 하다 성재는 폭발해버린다.

왜 아버지는 과거에 그랬냐고, 자신과 가족을 왜 그렇게 만들었냐고,

그동안 쌓아놓았던 감정들이 일순간에 흘러넘친다. '저녁의 게임' 중에 말이다.

정신이 오락가락하던 아버지는 그녀의 얘기를 듣고 일순간 충격받는다. 그리고...

 

 

세상에 가정폭력은 수없이 많이 행해지고 있다. 영화 '똥파리'도 그랬지만,

이 영화도 그로 인한 폐해를 아주 느리게, 천천히, 답답히 목을 조여오듯이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포스터 카피가 '바람만 불어도 살겠다'인가보다.

그만큼 숨막히게 일상을 살고 있다는 것. 과연 성재는 자유롭게 다음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영화는 독립,예술영화에 가까운지라 모든 내용과 장면을 다 이해할 수 없을만큼 난해하기도 하다.

그냥 받아들이고 느낄 뿐이다. 영화의 분위기나 이미지, 음악 등이 아주 잔잔하게, 하지만 은근 강하게

와닿았다. 워낙 인상적인 영상씬들이 많다.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인상적이다.

'웰컴 투 동막골'에서 인상깊게 남았던 정재진님의 연기와 딸 성재의 연기 등 압권이다.

 

독립영화로써 분위기와 영상 , 이야기를 아우러지게 혼합되듯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만든

'저녁의 게임'은 꽤나 인상에 남을 거 같다. 쉽게 글로도 표현할 수 없는 그러한 것을 담고있기에,

직접 봐보는 편이 새로움을 접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될 것 같다.


(총 2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16 15:42
naredfoxx
으.. 싫다.   
2009-12-29 12:02
sarang258
감사   
2009-12-05 00:13
snc1228y
감사   
2009-11-25 17:41
jhhjhh486
컥 무셔   
2009-11-25 14:21
moviepan
그런가   
2009-11-25 13:31
kooshu
이 영화 보고 싶더라고요   
2009-11-2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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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게임(2008, Today and the other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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