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해운대', 롯데 자이언츠와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으로 인하여,
부산은 서울이 갖지 못한 나름의 매력을 가진 도시가 되었다..
그리고 그 어떤 도시보다도 부산은 영화 산업에 눈을 일찍 떠,
부산을 배경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탄생하게 하였고 성공시켰다..
이번에 나온 이 영화는 제목도 그래서 '부산'이다..
아마 전혀 정보가 없는 사람들은 그냥 도시 부산을 또올릴게다..
그러나 이 영화의 부산은 도시 부산과 한자가 다르지 않을까?
,, 그냥 조금은 어찌보면 별 연관성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에서의 '부'는 아버지 父다..
결국, 아버지의 부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다..
우선 영화의 소재나 주제만 놓고 본다면,
기본은 관객들에게 먹고 들어갈 수 있는 영화라고 하겠다..
왜냐하면 국내 관객들은 관계속의 '情'이 주제가 되는 영화에는,
나름 관대한 측면을 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영화에 3명의 주인공 중 한 명이,
요즘 가장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아역 유승호라고 한다면,,
이 영화는 우선 기본은 먹고 들어간다고 할 수 있는 것일게다..
이 영화의 내용은 뻔하다..
막장 인생을 사는 아버지와 조금은 망가지는 듯하지만 착한 아들,,
그러던 아들에게 불치병이 생긴다..
그러나 운명의 아이러니일까?
아들은 아버지의 친자가 아니라, 그가 사랑했던 여인의 아들이다..
그러나 가장 무서운 것은 낳는 정이 아니라 키우는 정이라 했던가?
그는 자신의 아들의 병을 낳게 하기 위해,
아들의 친부를 찾아가고 결국 병을 낫게 한다..
(이런 감동을 보여주는데 악의 무리의 등장도 필수였던가? ;;)
,, 대략 이 정도가 이 영화의 전체 러닝 타임상의 시놉시스이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이런 류의 영화에서 나올 수 있는,,
말 그대로 상투성 투성이인 영화라는 말이다..
이런 상투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영화가 선택한 방법 중 하나는,
말 그대로 자극적일 수 있는 요소를 투입하는 것이다..
아버지 주인공들의 인생이 막장이니 만큼,
그들의 직업은 그리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경상도 사나이라는 이미지에서 나올 수 있는 카리스마가,
조금은 비뚤어진채로 변질되어 만들어진 캐릭터랄까?
무뚝뚝하면서도 속정 깊은 경상도 싸나들의 캐릭터가,
물 장사에 여념이 없는 나름의 속물적인 캐릭터로 변해,,
관객들로 하여금 스크린에 집중케 하는데에는 성공했다고 본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이 영화가 선택한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이 영화에서 병에 걸린 아들이 유승호라는 점이다..
더 어린 깜찍한 아역의 모습에서 조금 더 성숙한,
나름 흐뭇하게 자라준 승호 어린이는,,
이전에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주며 누나심을 녹였다..
(그가 '누나~'라고 부르는 순간 극장이 술렁이더라고;;)
그러나 포스터에서 잡혀있는 비중과 달리,
이 영화 속에서 극의 흐름상 유승호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영화의 주제인 부정을 보여주기 위한 계기가 되어줄 뿐이니까..
어찌보면 그의 바로 전작인 '4교시 추리영역'과 더불어,
나이가 들어 돌아보았을 때 지우고 싶을 필모그라피를 추가하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본인이 승호군의 팬은 아니지만,
그가 등장하는 영화를 보면 이건 아닌데 생각이 드는 영화가 많다..
(,, 굳이 여기서 어떤 영화를 곱씹긴 좀 그런기 하지만;;)
결국 이런 영화에 지속적으로 출연한다는 것은,
유승호의 배우로써의 퀄리티를 높이는데는 도움이 안된다..
(물론, 유승호 크레딧이 기본 티켓은 동원하긴 하겠지만 말이다;;)
정말 배우로써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싶다면,
지금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역활 위주로 승부를 하고,,
성인이 되었을 때 자신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하길..
그냥 영화를 좋아하는 한 명의 팬으로써 빌어본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눈에 띄었던 배우는,,
'영화는 영화다'에서 감독역을 열연했던 고창석이었다..
정말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못한 막장 인생이지만,
아들의 아픔 앞에서 한없이 가슴 아파하는 그의 모습은,,
나름 가슴 뭉클함을 줄 수 있었다..
비록 초반부에 보여지는 그의 캐릭터에 비해,
갑작스럽게 변화하는 그의 후반부 캐릭터는 쌩뚱맞았지만,,
부정을 보여주기 위한 설정이었다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될 듯..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세 사람의 관계 설정은,
이런 소재를 다룬 영화에서는 이미 고정화되어 있다는 걸 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는 과정에서 느꼈던 점은,
그런 설정을 굳이 까놓지 않아도 알 수 있을텐데,,
영화에 대한 홍보진행 과정에서 그런 부분이 부각되었단 거다..
솔직히 영화를 보면서 예상은 했겠지만 확신하진 못했다면,
세 사람의 관계가 드러나는 순간 가슴이 더 찡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리하였다면 초반부와 후반부 확연히 구분되던,
고창석의 캐릭터에 대해서도 나름 설득력이 더 컸을지도 모른다..
이미 세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있는 상황이기에,
초반부 고창석의 안하무인 캐릭터는 납득만 하기는 힘들었고,,
후반부 고창석의 소설 '가시고기' 아빠형 캐릭터는 너무나 뻔했다..
감정의 동화를 통한 인간의 변화과정을 뭉클하게 보여주는 것이,
그리고 그 과정을 유도하기 위해 감동을 주기 위한 설정을 심는게,,
영화의 전체적인 감동 수위를 결정짓지는 않는 법일텐데..
조금은 그런 부분을 간과하고 진행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세 배우의 열연이 나름 돋보이는 영화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래도 왠지 모를 틱틱거림이 눈에 걸리는 영화임도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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