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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영상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비극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4
sh0528p 2009-10-05 오전 12:11:29 1171   [0]

2000년 제임스 왕 (James Wong : Saw의  James Wan과는 다른 인물)의 <데스티네이션>의 출현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물했습니다. 데본 사와라는 신세대 배우가 이끄는 배우진도 훌륭했고 데자뷰의 영상으로 죽음을 피한 젊은이들이 운명적인 죽음을 피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강한 인상을 남긴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그 작품의 흥행은 제작사의 속편 욕구를 자극하고도 남아 속편을 제작하지만 1편의 감독이 아닌 데이비드 R. 엘리스라는 연륜있는 감독의 연출로 만들어집니다. 2편에서 알리 라터라는 배우를 다시 등장시켜 연속성을 살리려는 노력에도 1편의 기발한 창의력을 능가하는 새로운 차별화를 꾀하지 못하고 '살인의 미학'에만 초점을 맞춘 영상의 한계를 실감하고 맙니다.

 

 

2편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3편에서는 다시 1편의 감독인 제임스 왕에 연출을 통해 1편의 흥행을 기대해보려하지요. 롤러코스터를 탄 아찔함과 짜릿한 속도감에 더해 이전 작품보다 더욱 강력한 잔혹한 살인 영상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속편의 한계에 머물고 맙니다.  이들 속편의 공통점을 보면 1편에서 보여 준 소재의 참신함을 그대로 이용하는 수준으로 그 이상의 새로운 무언가를 담아내지 못한 소재 빈곤을 좀 더 자극적인 영상으로 만회하려는 무리수를 둔 공통점이 있습니다. 미래에 일어날 대 참사를 미리 본 뒤 살아 남은 사람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생활 주변에 있는 물건들로 인해 죽어간다는 소재를 그대로 이용하며 어떤 물건들이 인간을 얼마나 더 잔혹하게 죽일 수 있는가를 경쟁하듯 보여주는데 관객들은 점점 실망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런 흐름의 또 다른 작품에는 <쏘우>를 들 수 있습니다.  제임스 왕 감독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 한 1편은 한정된 공간에서 벌이는 심리 묘사의 탁월한 구성과 함께 경악을 금치 못할 마지막 엔딩이 압권인 영화이죠. 1편이상의 천재성을 보일 수 없다는 신념으로 제임스 왕은 속편을 만들지 않아 계속 발표되는 <쏘우>의 속편은 비평가와 관객들에게 점점 실망을 안기며 그래도 혹시나하는 관객들을 제외하곤 대다수 관객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새로운 창의적 발상없는 무리한 극 전개와 잔혹한 영상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똑같은 공통점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4>에서는 3편의 제임스 왕에 이어 2편을 만든 데이비드 R. 엘리스에게 다시 연출을 맡겨 새로운 도전을 해 봅니다. '전미 박스 오피스 2주 연속 1위', '시리즈 사상 최고의 오프닝' 등등 뭔가 새로운 것이 있고 그를 통해 이미 미국에서 검증이 된 것같은 광고는 영화 시작 후 30분이 지나면서 관객들의 뇌리에 잊혀진 채 앞으로 다가 올 충격적인 영상에 미리 대비하는 마음을 갖게합니다. 뭔가 있을 것 같은 영화는 이전 속편만도 못한 이야기 전개에 분통터지고 우리 생활 주변의 사물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잘리고 찢기고 갈리며 터져 버리는지 보여 줍니다.  아무리 이해하려해도 사고 장면에는 왜 관리자나 사람 한명 없는지, 위험한 작업을 하는 곳에선 왜 그리들 물건들을 소홀히 두고 관리를 하는지... 지나친 억측과 무리수에 짜증을 참아가며 그래도 뭔가 있을 결말을 기대한 관객들은 어이없는 마무리에 분개하고 맙니다.

 

 

<데스티네이션>을 보려는 관객들이 얼마나 잔인하게 인간들이 죽어가는지를 보려는 줄 아는 걸까요? 그런 잔혹한 장면을 점점 더 구체화하고 오래 보여주며 참혹해 지는 이유는 뭔지 정말 궁금합니다. 결국 아무리 노력해도 죽을 사람은 죽는다는 단순한 이야기를 어이없이 풀아가며 시리즈를 늘려가는 제작자의 안일함이나 좀 더 강렬한 영상에 유혹을 이기지 못해 결국 파멸로 치닫고 있는 감독들에게 관객들의 목소리가 전달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런 영화의 속편은 결국 관객들에게 외면당한다는 진리를....


(총 2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20 23:58
kyi1978
ㄳ   
2009-11-09 15:43
spitzbz
그래도 재미는 있더군요.. 뭐 반전을 기대하는 영화가 애시당초 아니다보니..   
2009-10-07 00:13
hooper
기대되요   
2009-10-05 17:41
1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4(2009, The Final Destination / Final Destination : Death Trip 3D / Final Destination 4)
제작사 : New Line Cinema /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수입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fd4.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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