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허진호 감독의 다섯번째 멜로 영화..
멜로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많은 영화를 찍어온 관계로,
그리고 데뷔작이 너무나 강렬했기 때문에,,
허진호 감독의 작품은 항상 그 자체만으로 주목 받았다..
그래서일까?
이 영화를 바라보면서 가장 눈이 가는 건,
바로 멜로 영화의 대가(?)인 허진호 감독과,,
모든 여성 관객들의 로망 중 한 명인 정우성이 뭉쳤다는 점이다..
항상 허진호 감독의 작품의 캐스팅 리스트에 있었다고 말하는,
정우성의 이번 멜로 영화 도전은 어떤 느낌일까?
허진호 감독의 멜로는 기본적으로 달콤하지 않다..
누구나 사랑을 해서 달콤한 순간만이 영원하지 않듯이,
허진호 감독의 등장인물들은 애틋한 사랑은 하면서도,,
그 사랑을 영원히 이어가는 것에는 익숙하지 못하다..
그래서 아마 허진호 감독들의 전작들이 언해피엔딩이었던지도?
그런 그가 과감히 이번에는 해피엔딩이라고 이야기했으니,
아마 그의 전작들에 조금은 지쳤던 관객들조차도,,
이번 영화에 대한 기대치는 충분히 클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허진호 감독스러운 해피엔딩을 가져왔다고 평하고 싶다..
이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사랑은, 20대들의 정열적 사랑이 아니다..
(그러고 보니, 허진호 감독의 멜로 나이는 30대 이상이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은 현실에 치우친 경향이 강하지만,
도리어 관객들의 감정 이입 정도는 충분히 강하고 동화도 잘된다..
이 영화 속 인물들의 사랑도 특별한 사랑은 아니다..
오래전에 잠시 사랑했었다는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는,
사랑은 국경도 초월한다고 믿었을 그와 그녀가 다시 만났다..
이제는 인생의 열정에 현실이라는 무게를 좀 더 더한체로 말이다..
우연에 가까웠던 두 사람의 만남은 처음부터 애틋했다..
정열적으로 스파크가 튀는 사랑은 아니었다..
과거의 추억에 대해 이야기하고, 추억을 공유하고,,
그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조금씩 감정을 키워가는,,
말 그대로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연애를 해나가는 것이다..
(솔직히 동하의 하루 더! 시퀀스에서는 '봄날의 간다'가 떠올랐다;;)
그러나 멜랑꼴리한 멜로는 허진호 감독의 스타일이 아니지 않는가?
감독은 어찌 생각하면 쉽에 넘을 수 없는 벽을 하나 놓는다..
결국 그들의 사랑은 그 벽을 넘어서게 되는 순간 하나가 되고,
영화의 제목과 같이 좋은 시기에 내리는 비와 같은 인연이 되었다..
그래서 위에서 말했듯이, 이 영화의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모든 멜로 영화에서 그렇듯 보여지는 결말은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영화의 결말은 열린 결말이라고 하겠다..
관객들의 상상에 따라 더 뒤의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결말 말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관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영화가 나왔다고 본다..
요즘 관객들은 무조건적으로 슬픈 결말은 원하지 않으니까..
(허진호 감독의 영화에서의 처진 느낌도 결말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조금은 불편한 측면도 있었다..
두 배우가 유학 시절 만났다는 설정이 있기는 했지만,
솔직히 영어에 능통한 두 배우가 만난 것은 아니었기에,,
영화의 초반부에는 두 배우의 영어 대사가 조금은 걸리기도 했다..
(김상호의 중국어 대사는 조금 더 걸리적 거렸다;;)
배우들의 노력과 열정은 인정하는 바이나,
대사라는 것이 모름지기 캐릭터의 감정이 실리는 만큼,
그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해보면,,
조금 더 능숙한 외국어 대사 구사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야기를 보태자면,
김상호가 맡은 지사장의 캐릭터이다..
지사장의 캐릭터는 동하를 안내하는 안내인의 역할이었는데,
왠지 모르게 극 중에서 튄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 영화 속 그와 그녀의 만남도 우연적이었고,
그들의 만남이 이 영화의 주였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후반부에서 외로운 마음을 술로 하소연하던 지사장의 캐릭터는,,
이 영화의 감정선을 조금은 누그러트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김상호라는 배우가 연기를 못했다는 말은 절대로 아니다;;)
차라리 두 등장인물의 사랑에 주목하고 싶었다면,
그 주변 캐릭터는 간결한 느낌으로 등장시키는게 좋았을 것 같다..
그러나 모든 것이 미숙한 본인의 뜻으로 되는 것은 아니니까..
나름, 대중화된 이번 허진호 감독의 작품에 만족해야겠다..
그리고 슈트 하나로 모든 스타일을 압도하는 정우성의 간지도,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솔직히, 부럽더라;; 같은 남자로써;;)
허진호 감독의 멜로가 기본적으로 어둡다는 선입견이 있기에,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첫 번째 과제는 그 선입견을 꺠는 것이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어두운 영화는 아니기에,
영화가 가지고 있는 산뜻한 매력을 관객들에게 어필한다면,,
나름 좋은 평을 얻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지금은 아직 나이가 어리기에 이야기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조금은 인생의 연륜이 생기게 된다면,,
영화 속 두 인물처러머 서로를 배려해주는 애틋한 사랑을,,
한 번은 해 볼수 있게 되지 않을까? , 라는 환상을 갖게 해주니까..
그 점을 좀 더 강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부질없이 해본다..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