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가 너무 인상적인 영화.
모래사장에 푸른 하늘. 어딘가의 해변가인듯, 아이와 눈을 맞추고 있는 남자의 모
습이 감동적. (내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상처받은 영혼들과 위로에 대한 멕시코식 시각이랄까?
'벨라'는 인물들간의 뚜렷한 갈등이나 클라이맥스라 부를 만한 위기같은, 드라마
적 장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의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남자와 현실의 삶의 무거움에 지칠
대로 지친 여자의 하루 동안의 동행은 그저 잔잔하게 흘러갈 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들은 사람들 때문에 상처받고 절망하게 되지만, 역시 사람
에게서 위안을 받고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단순히 서로의 애기에 귀기울여주는것 만으로.
내 눈을 조용히 바라보는 것만으로 위로를 받고, 이해할 수 없는 감정에 젖어들
때가 있다.
아니, 때로는 아무런 도움이나 조언없이도, 그저 삶을 충실하게 사는 것 만으로도
다른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주인공인 호세의 가족이 그랬던 것처
럼...
호세가 니나의 사정을 알지 못했음에도 니나의 아픔과 상처에 반응했던건, 자신
이 아픔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기에 가능했으리라.
영화에 나오는 '난 눈이 없어도 주의 은혜로 볼 수 있다' 는 눈 먼 노인의 말처럼
어쩌면 다른 사람의 마음의 상처를 느낄 수 있다는 건 큰 능력일지도 모른다.
(행복하지는 않을테지만..)
단순히 이야기를 따라가기 보다,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부분을 편견없이 받아들
인다면 영화가 끝난 뒤에도 여운 긴 감동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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