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전혀 알려지지 않은 영화다..
적어도 본인에게는 그런 영화다..
그러나 그런 점을 넘기고 나서도 볼만한 가치는 충분했다고 본다..
이 영화를 보고 느꼈던 점은,
이 영화는 감정의 기복이 크게 만드는 갈등이 존재하지 않는,,
요 근래 보기 힘든 가장 착한 영화라는 점이었다..
이 영화는 각기 다른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던 두 남녀가,
하루를 보내면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다..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은 비슷한 듯 다르게 살아왔다..
그는 누구보다도 세상이 주목하는 재능을 가진 축구선수였다..
그러나 그는 한 순간의 실수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재능을 모두 포기하고,
형인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와 함께 영화를 이끄는 그녀는 불우한 환경 속에서 자라왔다..
그녀는 아버지를 일찍 여위고, 그 결핍함 속에서 성장하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녀는 싱글맘이 될 위기에 처한다..
결국 이 두 사람의 현재에 희망이라는 단어는 없는 셈이다..
감독은 이렇게 삶의 희망조차 없는 그 두 사람을 연결시켜,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아물게 해주었다..
특히, 그녀는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세심한 배려와 따뜻함에 곧 마음을 열고,
자신의 스스로 나락으로 떨어뜨리지는 않는다..
다만, 자신의 확실하지 않은 미래에 대해 걱정만 가득할 뿐..
하지만 판도라의 상자 마지막에 남아있던 것이 희망이라 했던가?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 그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나름의 새로운 희망을 가슴에 품게 된다..
사랑이라는 새로운 희망을 말이다..
이 영화는 위에서 말했듯이 감정적 기복을 자극할 갈등이 없다..
강물이 유유히 흘러가듯, 카메라는 두 주인공을 비추고,,
두 주인공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비춘다..
그래서 조금은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나, 지루하진 않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이 영화가 가진 힘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러닝 타임이 그리 길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면서 솔직히 감동을 크게 느끼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했던 것은,
이 영화의 엔딩 씬에서 등장하는 에필로그는,,
이 두 사람이 꿈꾸었을 최고의 행복한 순간이었을 것이라는 거다..
그 장면을 함께 할 수 있는 순간이야말로,
관객들도 인생의 최고의 행복한 순간을 꿈꿀 수 있는,,
잠시 동안의 휴식 시간이 아니었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인스턴트식 영화의 맛에 길들여진 요즘의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그닥 큰 매력으로 작용하진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마지막 부분에서 이야기했듯이,
이 영화를 통해 감정적인 감동만을 요구하지 않고,,
이 영화의 잔잔한 매력에 빠질 수 있는 눈만 있다면,,
이 영화는 나름 수작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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