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이 영화는 개봉되기 전까지 그리 알려지진 않은 영화다..
그러나 이 영화는 개봉되기 직전 많은 시사회를 거치면서,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얻어 지금의 인지도를 얻었다..
그것은 아마 이 영화가 가질 수 있는 힘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는 인도 영화다..
헬렌 켈러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딴 이 영화의 내러티브는,
관객들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이야기를 진행시켜 가지만,,
그 익숙함은 관객들에게는 나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인 거 같다..
그러나 솔직히 이 영화의 크레딧에서 감독의 이름을 볼때까지,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인도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인도 영화의 가장 큰 미학이 빠졌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군중 가무씬이다..
솔직히 이 영화에서 그런 군중 가무씬을 기대하긴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이 영화가 겨누고 있는 포인트는 바로 감동의 힘이다..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쉽게 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이 이루어졌을 때 사람들은 감동하게 되는 것이니까..
그래서 이 영화는 천둥벌거숭이와도 같았던 한 소녀를,
지극히 따스한 인간미로 한 명의 자립적인 숙녀로 키워낸,,
그녀의 평생의 반쪽과도 같았던 선생님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이 영화는 그러니까 결국 두 사람의 감정 교류가,
가장 큰 이야기의 얽개이며 감동의 근원이 되는 셈이다..
특히, 헬렌 켈러의 분수대 에피소드를 본따 삽입된,,
두 사람의 교감 시작 에피소드는 나름 짠했다..
절묘하게 잘 삽입된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었던 다른 동력은,
바로 천둥벌거숭이 소녀를 연기했던 아역의 힘이다..
그녀는 실제로 그런 고통에 빠진 아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보는 이가 감화될 수 밖에 없는 수준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보고 나서 그녀의 존재를 다시 한 번 떠올릴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그래서 어둠의 공포에 빠져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버림 받을지도 모를 소녀의 고통이 가슴으로 전해질 수 있었다..
정말 박수를 쳐주고 싶은 정도의 연기였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 대해 무한한 감동은 없었다..
위에서 보여준 분수대 에피소드는 후반부에 한 번 더 등장하여,
또 다른 감동을 주는 에피소드가 되지만,,
그냥 그 부분에서는 감동이 되지 않았다..
감동을 조장해주기 위한 장치로 보였다..
본인이 스스로 감정적으로 메말랐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보지만,
그래도 스스로가 그렇게 느꼈으니만큼 그것은 어쩔 수 없을 듯..
,, 아마 이렇게 느꼈던 것은,,
영화가 담겨진 에피소드에 비하여 이야기가 간결하지 못하고,
조금은 늘어지게 전개되며 러닝타임이 길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자체에 스펙타클한 장면이 없어서,
관객들의 주의를 끄는 것은 한계가 있을 터인데,,
감동이라는 코드를 시종일관 밀어붙이던 감독의 끈기는,,
이 영화의 이야기를 느슨하게 하여 러닝 타임을 늘리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관객들의 주의력도 늘리지 않았나 싶다..
조금은 간결하게 에피소드 위주로 간결하게 갔으면 더 좋았을텐데..
결정적으로 요즘 세대의 관객들은 너무 상투적인 감동에는,
그리 큰 감흥을 느끼지는 못한다..
그래서 아마 관객들은 이 영화가 감동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이상의 어떤 뭉클함은 느끼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카피 라이트, 매니악's 적나라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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