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산제이 릴라 반살리
- 출연 : 아미타브 밧찬, 라니 무커르지, 쉐나즈 파텔, 아예샤 카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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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이 헬렌켈러를 생각나게 했던 영화였다.
헬렌켈러를 연상하면 그다지 내용이 뻔한건데
이 영화 시사회를 왜 그리 반가워했을까?
사실 무의식중에 언제 이영화를 상영하나 마음속으로 기다리기 까지 했었던듯 반가웠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소녀와
그를 정상적으로 살게 하겠다는 선생님의 의지
부모는 자식의 아픔이 안타깝고, 그래서 오히려 점점더 비정상적인 아이로 만들어가고있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어떻게 글을 가르킨단 말인가?
우리의 시작은 'B','L','A','C','K'야
묘하게 그 선생님은 커다란 눈망울에 자꾸만 우리를(나를) 가두어 놓고는
이렇게 저렇게 가르친다.
물, 엄마, 선생님...
' 워~ 물이야. 워~ '
모든것은 블랙에서 시작되고
보이지만 보이지 않고, 들렸지만 들리지 않는
영화는 우리들 마음속 어둠까지 끄집어 내는듯 했다.
'지팡이는 평생 너의 친구고 너는 네 힘으로 혼자 가야해~'
드디어 물이 보이고, 물이 들리고,
엄마라는 단어에는 사랑이란 단어도 보살핌이란 단어도 스며있던 것이고
선생님은... 곧... 누군가에게선 못 느끼던 하나님이란 뜻이었고...
그리고...
'나에게 선생님은 곧 하나님이셔...'
끝까지 선생님이길, 소녀의 빛으로 남길 바라셨던 분
가슴 밑바닥에서 치밀어 오르던 그 무엇까지도 버릴수 밖에 없던 참 스승이길 원했던 분
기적을 만들어낸 마법사.
여기서 아미타브 밧찬이란 사하이를 연기했던 배우가 궁금했다.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누구더라...? 어디서 들었더라?
알파치노와 비슷한것 같기도 하고,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카리스마가 보이기도 하고,
그는...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문제를 풀어가는 소년
'자말'이 X 통을 헤집어 나오면서 까지 싸인을 받고 싶어했던
실제 생존하는 인도의 신으로 까지 불리우는 대배우란다.
'인도의 신. 아미타브 밧찬'
오호~
처음에는 마치 영화가 아닌 연극을 보는 듯한 목청 (또렷하고 힘찬)에
무슨 연기를 저렇게 하나? 희안하단 느낌까지 받았는데
자꾸만 빠져들게 하는 그의 눈은 한 때는 맹수의 눈초리였다가
한 때는 애절한 사랑이었다가...
드디어 미셸은 하얀 세상으로 나와
기억을 잃어버린 '티'에게 새로운 '워~'를 가르친다.
그들의 세상은 온통 하얗다.
스치는 듯 봐왔던 인도영화의 스타일을 자세하게 접한건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처음이었다.
대단한 감각의 미술과 멋드러진 음악의 조화
관객으로 하여금 스토리 외에도 열광하지 않을 수 없을듯 하였다.
그러서 그럴까? 인도인들의 영화 사랑은 대단하단다.
이 영화 블랙 역시 마찬가지
영상 한 컷, 한 컷이 예술가의 작품으로 남겨도 손색이 없을듯 한 느낌
거기다 노 배우의 눈빛 연기란...
'박사가 사랑한 수식'의 '테라오 아키라'도 그렇고
나이 듦은
연륜이 깊어가는 것이지
죽음을 향해 낡아가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그 눈빛이 그렇게 말했다.
너도 어둠에서 나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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