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논란의 대상이 된 다큐멘터리 영화 '야스쿠니'가 내앞에 다가왔다. 그런데 상영관이 두
군데뿐이 없어서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에서야 만날수 있었다.
기억과 망각의 교차점, ‘야스쿠니’의 10년간의 기록을 파헤치다!
일본에 거주하는 중국인 다큐멘터리 감독 리잉이 야스쿠니 신사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사
건과 관련 인물들을 10년간의 취재를 통해 완성시킨 한중일 합작 다큐멘터리.
매년 광란의 모습을 보이는 8월 15일의 야스쿠니 신사를 기록한 것 외에, 야스쿠니 신사의 신체
(神體)로써 패전까지 12년 동안 8100개나 만들어진 ‘야스쿠니도’의 제작을 재현한 92세 장인의
모습을 통해 그 역사적 의미를 밝혀간다.
야스쿠니에 대해서 어렴픗하게 알고 있으나 자세히 알기 위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아래와
같이 서술하였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유신 이후 '천황'의 이름으로 벌어진 전쟁에서 숨진 군
인들의 ‘영령’을 모신 곳이라고 한다. 야스쿠니신사 옆에 있는 유취관에는 인간어뢰를 비롯해 자
살특공대가 사용했던 각종 무기 등이 전시돼 있다. 심지어 침략전쟁의 말 그대로 주구였던 군견
과 군마를 애도하는 추모비마저 서 있다. 야스쿠니를 신성시하는 일본인들의 머릿속에 침략전쟁
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자위를 위한 전쟁이었고, 아시아 해방을 위한 전쟁이었다는 관념이 뿌리
박혀 있기 때문에 일본 세계2차 대전, 군국주의에 세뇌되어 있는 세대들의 마지막 '정신적 보
루'이다. 영화는 야스쿠니 신사를 종신하고 있는 전쟁세대를 비롯해 그들과 그들의 영향권아래
에서 보고 듣고한 젊은이들의 행태를 여과없이 비쳐준다. 영화를 보는 순간, 그 어떤 말로도 통
하지 않을만큼 군국주의에 물들어 있다. 하물며 그침략전쟁의 일차적 피해자인 아시아의 수많은
희생자들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사죄조차 없기는 물론 침략 전쟁이 아닌 자위전쟁이었다고 서
슴치 않고 목에 핏대세워가며 외치는걸 보고 뉘우침이란 단어를 그들에게 바라는건 무리라고 생
각이 들었다. 문제는 일본의 후세대들이다. 연륜으로 보면 일본의 정신적으로 가장 꼭대기에 서
있는 자들이 그들이다. 그들이 교과서건 수상의 야스쿠니 참배에 참여하는걸 보면 잘못된 그들
의 역사관을 그대로 답습할게 한치앞을 보듯 뻔하게 느껴진다. 그들이 이런 행위를 할때마다 한
국,중국,대만 정부나 민간단체가 조목조목 항의하는 이유는 다른 중요한 이유도 있지만 잘못된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일본 후세대들때문이다. 이런 민감한 문제를 영화로 제작할려고 마음먹었
던 리잉감독, 작년 봄 일본에서 개봉을 앞두고 자민당의 일부 예술문화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은
작품에 반일적 요소가 담겨 있다며 사전 시사회를 요구해 검열 재연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살인
협박에 몸을 피신했다고 까지한다. 애초 계약을 맺은 영화관들이 우익단체의 협박에 기겁해서
상영을 줄줄이 취소하자, 분노한 시민단체들이 상영관 확보운동을 전개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기
도 했다는 기사를 보고 그의 용기를 높이 사지 않을 수 없다.
이 영화 상영관이 서울에 '미로 스페이스','중앙시네마' 영화관 두군데서 하는걸로 알고 있다. 왜
이런 영화를 상영관 두군데서뿐만 상영 해야되는지 본인 생각으론 이해가 안되는걸 아쉬워하며
'미로스페이스'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관람하고 나오는데 바로 옆에 역사박물관이 눈에 들어왔
다. 시간이 되시는 분은 이 영화를 보고 역사박물관도 관람하면 많은 역사 공부가 될 것 처럼 여
겨진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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