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중반의 잉그는 어느 날 바지를 수선하려고 자신의 집에 온 76세의 칼을 보고
가슴의 급격한 두근거림을 겪는다.
며칠 뒤 그녀는 막연한 설레임에 이끌려 그의 집을 찾아가는데
마침 칼도 그녀를 처음 본 순간 반했었던지라 그 둘은 그곳에서 갑작스런 섹스를 하게 된다.
하지만 30년 동안 같이 산 사랑하는 남편이 있는 잉그는
칼이 화장실에 간 사이 자신의 충동적인 행동을 후회하며 몰래 그곳을 빠져나오고
그후 칼을 멀리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칼에 대한 사랑은 좀처럼 사그라들지가 않아서 얼마 후 그 둘은 다시 만나게 되고
그러면서 그녀는 사랑하는 남편과 애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극심한 내적 고틍을 받게 되는데......
영화는 노인들의 느린 동작처럼 굉장히 천천히 흘러간다.
게다가 영화 속 장면들도 잉그와 남편, 잉그와 칼이 함께 있는 두 장면이 거의 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60대 중반의 평범한 여성이
다 늙어서 생각지도 못한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면서 겪게 되는 심리적 갈등의 묘사가 매우 세밀하다.
젊은 사람들과 중년을 넘긴 사람들의 섹스는 역시 많이 다른 듯하다.
젊은 사람들은 부위와 육체적 쾌감에 많이 집착하는 데 반해
나이 든 사람들은 섹스를 통해 상대와 정서적 교감을 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이건 남자와 여자의 차이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전세계에 간통죄가 있는 나라가 한국 하나인지 아님 하나 더 있던지 뭐 그렇다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자 사랑을 법률로써 규제하는 게 마땅한지란 의문이 든다.
참고로 이 영화의 결말은 매우 비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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