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마지막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이야기. 한강의 밤섬 거기에 홀로 서있는 남자. 주위로 보이는 높은 빌딩과 화려한 조명들은 한남자의 고립과 그대로 대립된다. 도심속 무관심과 속도감 그리고 이 남자의 현실(애인에게 버림받고 무지하게 많은 대출 채무액까지)은 이 남자를 당연히 섬에 고립시킨다. 초반부에 떠오른 "왜 나올 수 없을까?"라는 의문은 코믹스런 시퀀스속에 김씨가 이곳에 남을 수 밖에 없구나라는 결론으로 치닫는다. 버려진 오리배를 집으로 새똥에서 짜파게티를 생각하는것! 분명 인류의 진화인데 순응이라해야할지 적응이라 해야할지.
반면 여자김씨! 철저히 고립되어 산다. 자신이 가치가 있다고만 생각하는 것에만 결벽함을 보인채 오랜기간 방안에 방치되어 사는 이중인격자. 하지만 또다른 남자 김씨에 의해서 세상과 접촉을 시도하게 된다. 망원경을 통해서 그를 관찰하고 병 속의 편지로 인해 대화한다. 그녀의 상은 현 인류와 너무 닮았다. 그래서 슬펐다. 사이버 공간속의 자신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보여지는 것에만 매달리는 인간들...(잠시 이야기가 삐꾸났지만 난 사실 아날로그 주의자이다)
결국 이 둘은 만나게 되는데... 참으로 할말들이 많은 결말. 과연 그들은 행복했을까? 아님 그대로 헤어졌을까? 다시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까? 애매모호하게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고립을 택한 아니 어쩔수 없이 택하여진 이둘의 이야기 잔잔하게 아름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