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용이 일본에서 영화제작한다는 소식은 약간의 불안감을 주었다.
곽감독의 장기. 한 장 한 장 예쁜 풍경만들어내기는
사실 일본영화의 테크닉이기도 해.
따라서 본고장(!)일본에서 곽재용감독이 망신당하고 마는게 아니냔
발칙한 생각도 들어.
그러나 다행히
"싸이보그 그녀"는 예상한것보다 훨씬 잘 만들어져.
"엽기적인 그녀"의 한 장면에 등장하는 데몰리션 터미네이터
를 연상시키는 미녀로봇.
상당히 섹시한 외모라 역효과가 걱정되었지만
그녀의 잘 계산된 연기가 싸이보그 캐릭터에 안정감을 줘.
엽기적인 그녀의 코믹성을 그대로 따라가면 안전한 귀결이 나올수있음에도
곽재용이 눈물을 포기하면 곽재용이 아니지..
그리고 여기서 곽재용의 힘이 입증돼.
어린시절의 회상장면.
일본의 옛시골풍경이
한국의 그것과 다를 바없이 느껴졌다.
한국과 일본이란 머나먼 나라.
그러나 노스탤지어의 공간이 같다면
곽재용은 새로운 이상향을 만들어낸것.
그것이야말로 예술적능력!
"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 90년대발라드곡의
해맑은 감성을 21세기일본영화에서 느끼게 돼.
곽재용의 선곡능력은 단연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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